자진사퇴 경계현 사장은 미래사업기획단장으로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의 새 수장으로 전영현 미래사업기획단장(64·부회장)을 전격 임명했다.
지난해 반도체 업황 악화로 15조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낸 가운데 반도체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전영현 부회장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에, 전 부회장이 맡고 있던 미래사업기획단장에 기존 DS부문장이었던 경계현 사장(61)을 각각 임명했다고 21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는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환경 하에서 대내외 분위기를 일신해 반도체의 미래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신임 DS부문장에 위촉된 전영현 부회장은 지난 2000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로 입사해 D램과 낸드플래시 개발, 전략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다.
2014년부터 메모리사업부장을 역임했고, 2017년에는 삼성SDI로 자리를 옮겨 5년간 대표를 맡았다.
'삼성 반도체 신화'의 주역인 전 신임 DS부문장은 지난해 말 인사에서 신설된 미래사업기획단을 맡아 삼성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데 주력해왔다.
경 사장은 2020년 삼성전기 대표이사를 맡아 MLCC 기술경쟁력을 끌어올렸고, 2022년부터는 삼성전자 DS부문장으로서 반도체사업을 총괄했다. 앞으로 미래 먹거리 발굴을 주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내년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전 부회장의 사내이사 및 대표이사 선임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경 사장은 최근 반도체 위기상황에서 새로운 돌파구 마련을 위해 스스로 부문장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전 부회장은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와 배터리 사업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성장시킨 주역으로, 그동안 축적된 풍부한 경영노하우를 바탕으로 반도체 위기를 극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프로필> △1960년 출생,배재고 △한양대 학사,카이스트 전자공학 석사·박사 △University of Illinois Analog Circuit Design 연구원 △1991년 LG반도체 입사 △2000년 삼성전자 D램 개발실 △2001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D램 설계팀장 △2009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D램 개발실장 △2010년 삼성전자 플래시 개발실장 (부사장) △2012년 삼성전자 메모리 전략마케팅팀장(부사장) △2014년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2017년 삼성SDI 사장 △2021년 삼성SDI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