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강한 성장세” 2.1→2.7% 상향 조정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와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전망과 같은 2.3%로 유지했다.
올해 세계 경제는 종전 전망보다 0.1%포인트(p) 오른 3.2%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1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전날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에서 한국의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로 2.3%를 제시했다.
정부(2.2%)와 한국은행(2.1%), 한국개발연구원(KDI·2.2%),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2%)보다 소폭 높은 전망치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 역시 지난 1월 전망과 같이 2.3%를 유지했다.
IMF는 매년 4월과 10월 전체 회원국을 대상으로 세계경제전망을, 1월과 7월에는 주요 30개국을 상대로 수정전망을 발표한다.
올해 세계성장률 전망치는 3.1%에서 3.2%로 0.1%포인트 높여 잡았다.
IMF 관계자는 “물가 하락과 견조한 민간 소비 등에 힘입어 세계 경제가 양호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고금리 등으로 과거 연평균 성장률인 3.8%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이 오른 이유로는 미국과 스페인 등 선진국 그룹의 경제 성장률 상승이 꼽힌다. 특히 미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2.7%로 지난 1월(2.1%)보다 0.6%p나 올려잡았다.
스페인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지난 1월(1.5%)보다 0.4%p 높은 1.9%로 내다봤다.
중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은 4.6%로 종전 전망치와 동일했다. 일본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0.9%로 지난번 전망치를 유지했다. 반면 독일·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은 소비 심리 악화 등의 영향으로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IMF는 글로벌 성장세에 상·하방 요인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진단했다.
성장률을 높이는 상방 요인으로는 전 세계 '선거의 해'(Great Election Year)를 맞으면서 해당국들의 재정부양 확대, 조기 금리인하 등을 꼽았다.
반면 성장에 제동을 거는 하방요인으로는 지정학적 갈등 확산, 고금리 속 부채 부담, 중국의 경기둔화 등을 지적했다.
IMF는 통화정책과 관련해 "국가별 물가 상황에 따라 적절한 시점에 통화정책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래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재정 여력을 확충하고, 중장기 생산성 향상과 함께 기후변화 대응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