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 전 회장 13억
[서울이코노미뉴스 이보라 기자] 지난해 주요 금융지주 전·현직 회장들은 많게는 39억원, 적게는 7억원가량의 연봉을 받았다.
최근 은행들은 수년간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주가연계증권(ELS)이나 해외부동산 관련 대규모 손실이 현실로 드러났다.
그럼에도, 금융그룹 수장들이 이자장사 등으로 사상 최대 이익을 거둔 대가로 보상을 챙기는 게 적절한지에 대해 논란이 예상된다.
◇윤·손 전 회장,성과급·퇴직금 포함…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6.5억
14일 각 금융지주가 공시한 2023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퇴임한 윤종규 KB금융지주 전 회장은 지난해 모두 38억56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구체적으로 8억2400만원의 급여와 26억5700만원의 상여, 3억7500만원의 퇴직금을 수령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윤 전 회장의 보수가 전년(18억3500만원)과 비교해 급증한 배경에 대해 "3년의 경영성과를 평가해 장기성과급의 40%를 일시지급하고, 60%를 3년에 걸쳐 이연 지급한다"며 "윤 전 회장의 경우 임기만료에 따라 장기성과급 일시지급분(2020년 11월∼2023년 11월) 14억7000만원과 장기성과급 3차 이연분(2017년 11월∼2020년 11월) 5억600만원이 지난해 보수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양종희 KB금융지주 현 회장의 지난해 총보수는 5억원의 급여와 9억5000만원의 상여, 9700만원의 퇴직소득을 더해 15억5500만원이었다. 대부분 부회장 재직 또는 퇴임과 관련된 것들이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연간 보수는 모두 22억5300만원(급여 9억원+상여 13억5100만원+기타근로소득 2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장기성과 보상성격의 성과연동 주식 2만454주도 지급됐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경우 지난해 6억520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3월 취임이후 급여 6억4800만원, 복리후생 등 기타근로소득 400만원을 수령했다.
성과연동 주식 보상으로서 최대 4만9997주도 적립됐다. 2023∼2026년 장기성과 평가결과에 따라 주식수량과 금액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같은 시점에 퇴임한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총보수는 13억원(급여 2억1200만원+상여 7억4200만원+퇴직금 3억4600만원)으로 공시됐다.
손 전 회장이 향후 성과와 연동해 기대할 수 있는 주식보상은 최대 1만4663주다.
◇KB·하나·우리은행장 연보수 10억원 안팎
주요 시중은행장들의 연봉은 대체로 10억원 안팎이었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은 급여 7억원과 상여 4억8200만원 등을 포함해 모두 12억5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승열 하나은행장의 총보수는 8억3900만원으로, 6억9900만원의 급여에 1억3800만원의 상여가 추가로 지급됐다.
이원덕 전 우리은행장은 지난해 7억7800만원을 수령했다. 급여(3억7800만원)와 상여(3억5500만원)의 수준이 비슷했다.
퇴직직원 중에서는 최고경영자(CEO)인 은행장보다 많은 보수를 받은 경우도 적지 않았다.
하나은행의 보수상위 5명의 직원은 모두 퇴직자로, 퇴직금을 더해 연간 수령액이 모두 11억원을 넘었다.
부장대우 직위로 우리금융에서 퇴직한 5명의 보수는 9억원을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