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영향 때문이다.
5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전날 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2.20% 오른 8만911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2014년 3월 KRX 금시장이 거래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가격이다.
한국금거래소에서도 금 1돈(3.75g)을 살 때 가격은 지난 2일 기준 38만1000원으로 최고가를 찍었다. 종전 한국금거래소에서 금 1돈 최고 가격은 지난 달 3일 기록한 37만5000원이었다.
한국금거래소에서 대표적인 금 제품인 순금 돌반지 1돈은 44만2000원, 돌팔찌1돈은 48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50만원 수준에 육박하고 있는 것이다.
국제 금 선물 가격도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1.5% 상승한 온스당 2126.30달러를 기록했다. 금 선물 상품이 만들어진 1974년 이후 최고치로, 온스당 2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스권 흐름을 이어온 금값이 치솟은 것은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되고 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해 달러가 약세를 나타내면 달러와 대체 관계에 있는 금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연내 온스당 2500달러까지 오를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미 금리 인하가 반영되는 2~3분기 내 추세적 상승을 전망하며 현재 수준에서 상승 여지는 20% 이상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금 가격은 연내 온스당 2400~2550달러를 타깃으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금 가격이 뛰자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도 자금이 유입됐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KRX금현물 가격을 추종하는 ACE KRX금현물은 전일 1.64% 오른 1만2670원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