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유입자금, 공급량 크게 웃돌아…반감기 앞두고 기록 가능성"
美 코인베이스 한때 서비스 오류…"순식간에 거래 몰리면서 과부하"
[연합뉴스]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28일(현지시간) 급등하며 27개월 만에 6만달러의 문턱을 넘었다.
한때 6만4000달러선까지 치솟으며, 다소 이르긴 하지만 사상 최고점 경신의 기대를 품게 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미국 가상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기준 이날 오후 3시31분 현재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5.6% 오른 6만158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가격이 6만달러를 넘어선 것은 2021년 11월이후 처음이다.
전날 오후 11시께 5만7000달러대 초반에서 움직이던 비트코인은 2시간 만에 5만9000달러대 후반까지 뛰어오르며 6만달러 돌파를 눈앞에 뒀다. 이어 4시간 뒤 다시 매수세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6만달러선을 뚫었고, 이 기세를 이어가며 3시간여만에 6만2000달러대로 뛰어올랐다.
상승세는 꺾이지 않고 계속 됐고, 한때 6만4000달러대까지도 진입했다. 하루새 5만8000달러대에서 6만4000달러대까지 오르며 약 6000달러가 뛰어올랐다.
이후 급등에 따른 차익매물이 대거 쏟아져 나오면서 불과 1시간반 만에 다시 5만9000달러대까지 하락하는 등 이날 비트코인은 널뛰기 장세를 보였다.
비트코인은 지난 12일 5만달러선을 넘어선 이후 16일 만에 20% 이상 급등했다. 이달 들어서만 상승률이 40%를 훌쩍 넘었다.
로이터 통신은 한달 상승률로는 2020년 12월 이후 최고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은 역사적 고점이었던 2021년 11월의 6만9000달러선을 가시권에 두게 됐다.
비트코인 급등은 지난 11일부터 거래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대규모 자금이 계속해서 들어오면서 공급량을 크게 넘어서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지난 3차례 랠리의 발판이 돼온 반감기가 다가오면서 올해 새로운 고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의 리서치 책임자 잭 판들은 "비트코인 수요는 점점 더 타이트해지는 공급과 충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물 비트코인 ETF는 2월 하루 평균 1억9500만달러를 유치한 반면,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현재 하루에 약 900개의 코인을 생산하고 있다"며 "비트코인 1개 가격을 6만달러라고 가정할 때 약 5400만달러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4월에 다가오는 비트코인 반감기를 감안하면 발행량은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라며 "새로운 수요를 모두 수용하기에 비트코인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수요와 공급 역학으로 인해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상화폐거래소 넥소의 공동 창업자인 안토니 트렌체프는 "비트코인이 6만9000달러에 가까워지면서 저항도 예상되지만, 6만달러를 돌파하면서 올해 랠리에 참여했던 투자자, 특히 개인투자자들의 욕구를 자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순식간에 매수와 매도 물량이 몰리면서 코인베이스의 매매서비스에서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코인베이스 계좌를 보유한 이용객들은 "계좌를 열어보니 갑자기 보유한 비트코인 잔액이 '0'으로 떴다"는 글을 소셜미디어(SNS) 등에 올리기도 했다.
이에 코인베이스 브라이언 암스트롱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대규모 트래픽 급증 때문"이라며 "비트코인 거래자들이 갑자기 유입되면서 서버가 과부하돼 연결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코인베이스측은 "일부 이용자의 계정에 잔액이 '0'이 표시되고, 매매오류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현재 조사하고 있으며, 여러분의 자산은 안전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