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경고음 속에 내수 부진까지 겹치면서 2월 기업 체감 경기가 나빠졌다.
21일 한국은행에 발표에 따르면 2월 전 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전월보다 1포인트(p) 하락한 68을 기록했다.
2020년 9월(64) 이후 3년5개월 만에 최저치다.
전산업 업황 BSI는 지난해 10∼12월 70을 유지하다가 올 들어 두 달 연속 떨어졌다.
BSI는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2월 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보다 1p 내린 70을 기록했다.
제조업 업황 BSI는 지난해 8월 67까지 떨어진 이후 점차 오르다가 6개월 만에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가전제품·자동차 등 전방산업의 전자부품 수요가 감소하면서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이 7p 감소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좋았으나, 내수 부진이 이어지다 보니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 BSI가 크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의료·정밀기기(-13p)와 석유정제·코크스(-7p)의 BSI도 수익성 악화 영향으로 하락했다.
제조업 업황 BSI를 기업 규모·형태별로 보면 대기업(-2p)과 중소기업(-1p), 내수기업(-3p)이 하락했고, 수출기업(+2p)은 올랐다.
2월 비제조업 업황 BSI는 67로 전월과 같았다.
업종별로는 건설업(-7p)이 부진했다. 부동산PF 부실 사태로 인한 자금조달 금리 상승,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 악화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반면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5p)은 수요 증가로 체감 경기가 개선됐으며, 운수창고업(+2p)도 해운업 업황이 좋아지면서 BSI가 상승했다.
3월 BSI는 전월보다 3p 상승한 72로 전망됐다. 제조업(75)에서 4p, 비제조업(70)에서 2p 올랐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한 2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1.8p 오른 93.3을 기록했다.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93.4로 전월에 비해 0.1p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5∼14일 전국 3524개 법인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대상 가운데 3305개 기업(제조업 1815개·비제조업 1490개)이 설문에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