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최현정 시민기자] 지난해 한국의 직장인 행복도 평균 점수는 100점 만점에 41점에 불과했다.
5만명이 참여한 설문조사에서 행복도 1위는 개별 기업으로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그룹사로는 네이버였다.
직장인 사회관계망 플랫폼 블라인드는 15일 직장인 행복도를 수치화한 ‘2023년 블라인드 지수’(BIE) 결과를 발표했다.
지수는 직장인이 회사에서 느끼는 주관적 행복도를 일·관계·사내 문화 등 3가지 영역으로 나눠 측정했다. 지난해 6월 28일부터 11월 28일까지 국내 직장인 5만21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직장인 평균 행복도는 2022년 대비 1점 오른 41점이었다. 조사가 시작된 2018년 이래로 한 번도 50점을 넘지 못했다. 높은 스트레스와 낮은 직무 만족도가 주된 원인이다.
올해 조사는 계열사가 있는 그룹사와 별개로 개별 기업에 대해서도 실시됐다.
조사 결과 개별 기업 중 1위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82점)이이었다. 이어 대학내일, 구글코리아, SAP코리아, 시높시스코리아, 네이버웹툰, 당근, 한국중부발전, 퀄컴코리아, 넥슨게임즈도 70점 이상을 받았다. 최상위 10곳 중 4곳이 외국계 기업이었다.
주요 그룹사 중 1위는 네이버(62점)였다. 네이버웹툰, 라인플러스 등 계열사 대부분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룹사 중 전년도 지수가 가장 높았던 카카오(39점)는 지난해 지수가 하락해 전체 평균도 넘지 못했다.
행복도 상위 10% 기업과 하위 10% 기업 간의 지수 격차는 2.5배로 지난해(2.42배)보다 확대됐다.
직군별로는 의사(60점), 약사(59점), 변호사(59점) 등 전문직의 행복도가 가장 높았다. 군인(30점)과 언론인(34점)은 가장 낮은 행복도를 기록했다. 군인은 주한미군(51점)과 비교해도 40% 이상 낮았다.
연차별로는 대리급(37점)의 행복도가 가장 낮았다. 회사 업무가 인생에서 의미가 있다고 믿는 ‘업무 의미감’과 상사의 지원 수준을 평가하는 ‘상사 관계’ 점수가 특히 낮았다.
구성원의 행복도는 기업의 시장가치와 주식 수익률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최근 4개년 간의 지수를 분석한 결과, 구성원의 직무만족도와 조직몰입도가 10점 증가할 때 기업의 시장 가치도 평균값 대비 각각 4.2%, 4.5% 상승했다는 것이다.
조사를 진행한 신재용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인구구조로 볼 때 기업이 사람을 선택하는 시대가 지나가고 사람이 기업을 선택하는 시대가 된 만큼 기업은 만족도가 낮은 저연차 구성원의 만족도 제고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