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동기 대비로는 아직 54%나 감소상태. 하지만 지난 5월이후 넉달째 경상수지 흑자 지속
8월 수출 6.5%, 수입 21% 각각 감소. 수출보다 수입 감소폭이 더 큰 불황형 흑자 5개월 연속 지속
[서울이코노미뉴스 최영준 기자] 8월에도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어드는 이른바 ‘불황형 흑자’가 지속돼 경상수지가 넉 달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경상수지는 48.1억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작년 8월은 29.1억달러 적자였다.
올 1~8월 경상수지 누계는 109.8억달러 흑자로, 작년 같은 기간 236.6억달러 흑자에 비해 아직 54% 감소해 있는 상태다.
그러나 지난 5월 이후 흑자 추세는 계속되고 있다. 5월(+19.3억달러), 6월(+58.77억달러), 7월(+37.4억달러)에 이어 4개월째 흑자 기조가 유지됐다.
8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나눠보면, 상품수지(+50.6억달러)가 4월 이후 5개월 연속 흑자였다.
수출(537.5억달러)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6.5% 줄었지만 수입이 486.8억달러로, 21%나 줄어 수입 감소폭이 더 컸다. 수출보다 수입 감소폭이 더 커 흑자가 유지되는 불황형 흑자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수출은 작년 9월 23개월 만에 감소한 뒤 12개월 연속 감소세다. 특히 석유제품(통관 기준 -35.1%), 반도체(-21.2%), 철강 제품(-11.1%), 화학공업 제품(-10.4%)이 부진했고, 지역별로는 중국(-20.0%), 동남아(-8.5%), 일본(-6.9%)으로의 수출이 위축됐다.
수입 중에서는 특히 원자재 수입이 전년동기보다 27.6%나 감소했다. 원자재 중 가스, 석탄, 원유, 석유제품 수입액 감소율은 각각 45.9%, 41.7%, 40.3%, 15.1%에 달했다.
서비스수지는 16억달러 적자로, 작년 8월 12.9억달러 적자보다 적자폭이 더 커졌다. 특히 해외여행 붐으로, 여행수지(-11.4억달러) 적자가 작년 8월(-9.3억달러)보다 2.1억달러 더 늘었다. 운송수지는 작년 8월 9억달러 흑자에서 올 8월 5천만달러 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본원소득수지 중에서는 해외투자기업 등에서 받는 배당소득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8월 배당소득수지 흑자는 5.6억 달러로, 작년 8월 17.2억달러, 지난 7월 25.6억달러 등에 비히 모두 급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