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야구장, 첨단 돔구장으로 변신한다…2026년 착공
잠실야구장, 첨단 돔구장으로 변신한다…2026년 착공
  • 김보름 기자
  • 승인 2023.09.18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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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석 3만석 이상, 호텔과 연계해 이색 경험 제공
서울시, “잠실 일대 스포츠·마이스복합단지 조성”
잠실돔구장 실내 조감도./서울시 제공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서울 잠실야구장이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도 보기 드문 첨단 돔구장으로 변신한다. 2026년 착공해 2031년 완공한다는 게 목표다.

서울시는 18일 잠실에 돔구장을 포함해 세계적 수준의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단지’와 함께 한강과 연계한 수변생태문화공간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캐나다를 방문중인 오세훈 시장은 16일(현지시간) 개폐형 돔 야구장인 ‘토론토 로저스센터’를 방문해 “잠실 일대에 돔구장을 비롯한 첨단 스포츠·전시 컨벤션 시설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코엑스에 국한돼 있던 마이스 기능을 확장해 잠실을 비롯한 강남권역 일대의 산업과 문화소비 지형까지 바꾸겠다는 것이다. 

로저스센터는 류현진 선수가 속한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홈구장으로 약 4만1000석 규모의 돔 경기장이다. 토론토 메리어트시티센터호텔과 연계 조성돼 객실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서울시는 구상 중인 잠실 돔구장은 관중석이 3만석 이상인 국내 최대 규모  야구장이다. 각종 프리미엄석(스카이박스·필드박스·패밀리존 등)을 도입하고 야구장과 호텔을 연계 조성해 객실·레스토랑·피트니스 등 호텔 내 여러 공간에서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토록 할 계획이다. 

정규리그 휴식기와 오프 시즌에는 대규모 공연과 행사도 개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내년 말까지 실시협약을 마무리하고 2025년 시즌까지 기존 잠실야구장에서 경기를 치른 뒤 2026년 착공, 2031년 말 준공한다는 목표다.

공사 기간에 이용할 대체 구장 확보 문제는 검토 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잠실주경기장에 리모델링을 통해 1만7000석 규모의 대체 구장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여러 공사가 동시에 진행되면 안전관리 측면에서 우려된다는 전문가 의견에 따라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LG와 두산, KBO에서 공사를 나눠서 하자고 제안했지만 그렇더라도 안전 확보가 쉽지 않고 10개월 이상 공기 지연이 불가피해 받아들이지 않았다"면서 "고척돔, 목동야구장이나 수원, 인천 등 기존 구단과 같이 나눠서 쓸 수 있는 방안을 KBO와 구단 등과 협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돔구장 건설비는 50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되고 있다. 

서울시는 한강과 탄천 수변을 활용해 잠실 일대에 수변 생태·여가 문화공간을 조성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이는 산업화로 고립됐던 수변을 생태공원으로 재편한 ‘토론토 워터프런트(Waterfront)’ 개발사업지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또 전시컨벤션센터 조성을 위해 미국 뉴욕 ‘자비츠 컨벤션센터’도 참고할 예정이다. 시는 잠실, 강남 등 교통이 혼잡한 ‘도심형 전시컨벤션센터’인 점을 고려해 전시물류 차량 전용 흡수·대기공간을 국내 최초로 도입하고, 타 시설과 연계한 통합 주차장을 조성해 주변 교통혼잡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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