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은 5개월째 감소…악성 미분양도 10개월만에 줄어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올해 1∼7월 전국의 주택 착공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인허가는 30% 줄어, 2∼3년 뒤 주택 공급난으로 부동산 시장이 불안해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도 공급위축 상황을 '초기 비상상황'으로 보고 대응에 나섰다.
◇아파트 착공 올들어 7만7천호…54% 감소
국토교통부가 31일 발표한 '7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전국 주택 인허가 물량은 20만7278호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9% 감소했다.
아파트 인허가가 17만8209호로 24.9%, 아파트외 주택 인허가는 2만9069호로 50.3% 줄었다. 7월 한달간 서울 아파트 인허가 물량은 501호인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4% 줄어든 수치다.
1∼7월 누계 착공물량도 10만2299호로 54.1% 줄었다. 수도권 착공은 5만3968호로 53.7%, 지방은 4만8331호로 54.6% 감소했다. 전국 아파트 착공은 7만7091호로 54% 줄었다.
다만, 올해 1∼7월 전국에서 준공된 주택은 21만8618호로 전년 동기보다 2.1% 늘었다. 부동산 경기가 좋을 때 착공한 물량이 완공되며 증가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통상 주택은 착공이후 2∼3년 뒤, 인허가 3∼5년 뒤 공급(입주)이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준공물량이 소화된 뒤부터는 주택수급이 불안해질 수 있다.
주택 공급지표가 급감한 것은 지방을 중심으로 부동산 침체가 이어지고 있고, 금리 인상과 원자잿값 인상으로 집을 지을 여건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정부는 최근 주택시장 여건이 개선되고 금리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만기연장 등 자금조달을 지원해 민간 공급여건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미분양 5개월 연속 감소…수도권이 감소분의 절반 차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7월 말 기준 미분양 주택은 6만3087호로 전월보다 5.0%(3301호) 줄었다.
수도권 미분양이 8834호로 16.3%(1725호) 감소했고, 지방 미분양도 5만4253호로 2.8%(1576호) 줄었다.
공사가 끝난 뒤에도 분양되지 못해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후 미분양도 지난해 10월이후 9개월 만에 감소했다.
준공후 미분양은 지난달 9041호로 전월보다 3.8%(358호) 줄었다. 서울을 중심으로 분양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미분양이 전반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서울 미분양은 1081호로 100호 감소했고, 경기는 6541호로 685호 줄었다. 인천 미분양(1212호)은 940호 줄어 수도권 미분양 감소물량이 전체의 52%를 차지했다.
미분양 감소에는 분양 물량자체가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7월까지 누적 공동주택 분양은 전국 7만9631호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4% 줄었다. 수도권 분양이 31.7%, 지방에선 55.0% 감소했다.
다만 7월까지 서울의 아파트 분양물량은 7081호로 79.9% 늘었다. 인천(-55.3%)·경기(-33.7%)와는 다른 흐름이다.
아파트 일반분양(5만9654호)은 47.8% 줄었고, 임대주택(5077호)은 더 큰 폭인 53.5% 감소했다.
◇주택 거래량 회복세…수도권 32.5% 증가
주택 거래량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7월 전국의 주택 매매량은 4만817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6% 증가했다.
수도권 주택 매매량이 2만2179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2.5%, 지방은 2만5991호로 13.7% 증가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달 3804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1028호)보다 3배 이상 늘었다.
임대차신고제 자료와 확정일자 신고자료를 합산한 7월 전월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20만3560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5% 감소했다.
전세 거래량(9만4753건)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9.6% 줄었지만, 월세 거래량(10만8807건)은 2.5% 늘었다.
올들어 7월까지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55.0%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포인트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