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말 0.9% 그치던 것이 작년부터 급상승. 우리카드 다음은 KB국민(1.7%), 롯데(1.6%), 신한(1.6%)카드 순
실질연체 채권 대비 대손충당금 비율도 우리카드가 145%로 가장 낮아. 40%p 이상 격차. 대비도 가장 허술
[서울이코노미뉴스 최영준 기자] 고금리 지속, 실물경기 침체 등으로 신용카드사들의 연체율이 지속적으로 상승 중인 가운데, 국내 7대 카드전업사들 중 우리카드의 자산건전성 지표들이 상대적으로 가장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가 각 카드사 업무보고서를 바탕으로 자체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1개월이상 실질 연체율은 우리카드가 1.8%로 가장 높았다. 다음은 KB국민카드 1.7%, 롯데카드(1.6%), 신한카드(1.6%), 하나카드(1.5%) 순이었다.
카드대출자산 비중이 낮고 일시불이나 할부 등 신용판매자산 비중이 높은 삼성카드와 현대카드의 이 비율은 1.2%에 불과했다.
우리카드의 1개월이상 실질연체율은 2019년말만 해도 0.9%에 그쳤으나 22년말 1.6%로 급상승한 후 올들어서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실질연체채권에 대해 대손충당금을 쌓은 비율도 지난 3월말 우리카드가 144.9%로, 7개 카드사들중 가장 낮았다. 가장 높은 곳은 삼성카드로 244.3%, 다음은 현대카드(219.6%), KB국민카드(201.0%), 신한카드(193.2%), 하나카드(187.4%), 롯데카드(184.9%) 순이었다.
나머지 6개사와 우리카드의 이 비율 격차가 40%p가 넘는다. 연체가 부실화했을때의 대비도 우리카드가 상대적으로 가장 허술하다는 얘기다.
정상채권이 연체 2개월 이상 채권으로 부실화되어가는 연체전이율은 지난 3월말 기준 하나카드가 0.36%로, 가장 높았고, 우리카드와 신한카드가 0.35%로, 그 다음을 이었다. KB국민카드(0.32%), 롯데카드(0.31%)도 0.3%선을 넘었다.
연체전이율은 정상채권이 얼마나 빨리 부실채권으로 바뀌어지는지, 선제적으로 부실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다. 하나카드는 과거부터 다른 카드사들보다 이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19년말 0.40%, 20년말 0.36%, 21년말 0.31%, 22년말 0.32% 등이다.
반면 우리카드는 19년말 0.25%에서 22년말 0.31%, 3월말 0.35%로, 22년 이후 상대적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신한카드도 비슷하다.
한신평 자료에 따르면 카드일시불, 할부 등 신용판매자산의 경우 약 58%가 개인신용점수 900점을 초과하는 고신용차주로 구성된다. 신용판매자산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은 일시불 0.5%, 할부카드대급금 1.1%, 결제성리볼빙 1.0% 등 전반적으로 우수하다.
그러나 카드사의 핵심 수익원인 카드대출(카드론, 현금서비스, 대출성리볼빙)의 경우 신용판매자산 대비 부실위험이 높은 편이다. 2023년 3월 말 카드대출 잔액의 약 12%만이 신용점수 800점을 상회하고 있으며, 약 84%가 신용점수 600~800점 대의 중저신용 차주로 구성되어 있다.
현금서비스, 카드론, 대출성리볼빙자산의 1개월이상 연체율은 각각 3.9%, 2.1%, 2.0%로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다고 한신평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