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최영준 기자] 주력 계열사들이 수익성 악화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효성그룹의 수익성 악화가 올해 2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21일 연합인포맥스가 주요 증권사의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컨센서스에 따르면 효성화학은 올해 2분기 883억원가량의 영업 적자를 거둘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7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는 것으로 효성화학은 국내 나일론 필름 생산라인 철수 등도 검토 중이다.
업황 악화에 직면한 효성화학은 지난해 3천367억원의 영업손실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452억원의 적자를 냈다. 1분기 부채 비율은 9천940%에 달했다.
효성화학은 자본잠식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유상증자 대신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을 통한 자본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효성티앤씨의 올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조9천696억원과 74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3.17%, 15.33% 감소할 것으로 집계됐다.
효성첨단소재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8천173억원과 550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0.25%, 43.65% 줄어든 수준이다.
그나마 중공업 수주 시황 개선에 힘입어 효성중공업 실적이 소폭 개선될 것으로 나타났다. 효성중공업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2.71%와 9.74% 증가한 1조446억원과 462억원으로 추정됐다.
이에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이례적으로 임원과 팀장 등에 최근 '책임 경영 강화'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보내 "사내에 책임을 회피하려는 자세가 만연해있다"고 질타했다.
조 회장은 "사업이 나빠지고 있음에도 위기의식을 못 느껴 시장 환경 변화 및 경쟁자의 위협 증대에 대한 적극적 대응이 미흡하다"며 "문제 해결 의지가 부족해 수익 악화에 대한 개선책이 구체적이지 않고, 실현 가능성이 불명확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초 목표보다 성과가 미흡하다면 어떤 장애 요인이 있어 달성이 안 되는지 잘못된 점을 철저히 반성하고 차질 발생의 근본 원인을 깊이 파고들어 객관적으로 분석해야만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강구해 실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식 개혁을 통해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책임지는 조직 문화를 구축해서 실행력을 높여 계획한 일들이 성과가 나타나서 경영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