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입국자 체류 목적, 취업이 33.4%로 가장 많아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지난 해 취업·유학 등을 위해 국내로 들어온 외국인과 해외로 거주지를 옮긴 한국인 모두 역대 최대폭의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촌이 코로나19 영향권에서 벗어나면서 국가 간 인구이동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22년 국제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 이동자(체류 기간이 90일을 초과한 입국자와 출국자의 합)는 112만4000명으로 전년 대비 26.8% 늘었다.
2021년에는 출국자가 입국자보다 6만6000명 많았는데, 작년에는 입국자가 8만8000명 더 많았다.
통계는 90일 넘게 주거지를 옮긴 국제 이동자를 대상으로 하므로, 관광객 등 모든 출입국자를 집계하는 법무부 통계와 차이가 있다.
발표에 따르면 지난 해 외국인 입국자는 41만3000명으로 19만2000명(87.2%) 늘며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43만8000명) 수준을 회복했다.
전년 대비 증가율과 증가 인원 모두 2000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다.
외국인 출국자는 24만5000명으로 1만9000명(7.1%) 줄었다.
내국인은 출국자가 27만3000명으로 전년보다 6만명(28.3%) 늘었다. 통계 작성 이래 최대폭 증가다.
내국인 입국자는 19만3000명으로 3000명(1.7%) 증가했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고 국가 간 이동 제한 조치가 완화하면서 외국인 인력 도입 규모가 확대됐다"고 전하고 "내국인은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큰 폭으로 순유입됐는데, 그런 영향이 해제되면서 출국자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련 지표가 상당 부분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갔다"면서 "올해까지는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입국자의 체류 목적은 취업이 33.4%로 가장 많고, 유학·일반연수 21.5%, 단기(사증면제·관광통과·단기방문) 21.4%, 영주·결혼이민 등 12.7%의 순이었다.
취업 입국자는 13만8000명으로 전년(6만7000명)보다 2배가량 늘었다. 특히 고용 허가 쿼터가 늘어난 비전문취업(E-9 비자) 입국자가 8만7000명으로 7만5000명(638.6%) 늘었다.
다만 비전문인력 가운데 방문취업(H2·2만5000명)은 한국계 중국인을 중심으로 1만5000명(-38.0%) 감소했다.
정부가 제조·해운·건설업 등의 구인난을 해소하기 위해 단순외국인력 쿼터 확대 및 허용 업종 추가, 숙련기능인력 쿼터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만큼 취업 목적의 외국인 유입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외국인 입국자의 중위연령은 29.7세, 성비(여성 100명당 남성 수)는 125.6명으로 남성이 더 많았다.
국적별로는 중국(9만5000명)·베트남(5만2000명)·태국(3만5000명) 등 상위 3개국 입국자가 전체 외국인 입국자의 43.9%를 차지했다.
중국은 유학·일반연수(33.0%), 베트남은 영주·결혼이민(34.5%), 태국은 단기(79.1%) 체류자격 입국이 가장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