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최현정 시민기자] 민주노총 산하 전국금속노동조합이 12일 총파업에 돌입하고 전국 곳곳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번 총파업은 민주노총이 지난 3일부터 '윤석열 정권 퇴진'을 내걸고 시작한 2주간 총파업 투쟁의 일환이다.
파업에는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등 일부 대기업 노조가 동참하면서 생산 차질이 빚어졌다.
금속노조는 이날 전체 조합원에게 주야 최소 2시간 파업 지침을 내리고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12개 지역에서 총파업 대회를 가졌다.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은 이날 서울 지하철 4호선 이촌역 3번 출구 앞에서 열린 수도권 대회에서 "윤석열 정권의 친 재벌 노동 적대시 정책을 바꾸지 않으면 민주노조는 초토화될 것이고 노동자들의 삶은 천 길 낭떠러지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파업 이유를 밝혔다.
수도권 대회 참가자들은 오후 3시쯤부터 행진을 시작해 대통령실 인근인 용산구 전쟁기념관 북문으로 이동한 뒤 마무리 집회를 했다.
당초 경찰은 차량 소통 방해와 안전사고 등을 이유로 대규모 거리 행진을 금지했으나, 법원은 전날 민주노총의 집행정지 신청을 일부 받아들여 행진을 허용했다.
세종시 고용노동부 앞에서는 조합원 4000명가량이 참여한 가운데 총파업 대회가 열렸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조합원(2만2000명가량)들은 이날 오전조와 오후조가 2시간씩 총 4시간 파업에 벌였다.
이날 파업으로 현대차 울산공장에서만 최소 2000대 이상의 생산 차질이 생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대차에 전자장치를 포함한 모듈 등을 납품하는 현대모비스 모트라스 조합원들도 이날 주야간 4시간씩 총 8시간 파업하면서 현대차 생산 차질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차 아산공장 조합원(2580명) 역시 주야 2시간, 총 4시간 파업에 돌입했다.
현대차는 "이번 파업은 상급 단체인 금속노조 지침에 의한 불법 정치파업"이라면서 "법적 책임을 물을 방침이며 파업 참가자에 대해서는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노조 파업은 2018년 이후 5년 만이다.
기아차 노조는 총파업에 대의원을 포함한 확대 간부들만 참여하기로 했다.
조선 업계에서는 HD현대중공업 노조가 이날 오후 2시부터 3시간 파업 지침을 내렸으나, 실제 참여 조합원이 많지는 않아 두드러진 생산 차질은 없는 것으로 회사는 파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