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 대출금의 무려 14.7%가 부실성 여신...메리츠-하나도 부실
신한투자증권, 대출금의 무려 14.7%가 부실성 여신...메리츠-하나도 부실
  • 최영준 기자
  • 승인 2023.07.05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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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통계정보시스템 통계서 드러나. 3월말 하나증권 7.72%, 메리츠증권 3.57%,한투증권 1.63% 등과 대조
신한투자 3월말 부실채권비율 3.59%, 매입대출채권 부실화율 68%, 충당부채규모 등도 10대증권사중 최고
항공기 호텔 등 해외대체투자와 라임, 헤리티지 등 부실펀드판매 등이 원인인 듯. 부동산PF부실도 일조한듯

[서울이코노미뉴스 최영준 기자] 10대 대형 증권사들 중 부실성 채권(고정이하 여신)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신한투자증권이며, 메리츠, 하나, NH투자, 한국투자증권 등의 부실채권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신한투자증권의 고정이하 여신은 모두 5,859억원으로, 전체 여신(채권)의 3.59%에 달했다. 고정이하여신은 여신건전성 5단계 분류 중 3개월 이상 연체를 뜻하는 고정과 회수의문, 추정손실 단계의 여신들을 합한 개념으로, 통상 부실채권으로 부른다.

이같은 신한투자의 부실채권비율은 5대 대형 은행들의 평균 고정이하여신비율 0.25%(23년 4월 기준)보다 훨씬 14배 이상 높고, 요즘 문제가 많다는 제2금융권 업권중 하나인 저축은행 평균 고정이하여신비율 5.1%(3월말)에 근접하는 수치다.

1년 전인 22년 3월말 기준 신한투자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33%였고, 22년말 4.88%로 치솟았다가 그나마 올들어 다소 낮아진게 이 정도다.

부실채권이 상대적으로 많은 대형 증권사들의 고정이하여신비율 추이(%)

 

신한투자증권

메리츠증권

하나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23년 3월말

3.59

2.51

1.87

1.76

1.02

22년 12월말

4.88

2.38

1.89

1.23

1.39

22년 3월말

2.33

3.18

1.07

1.44

1.01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신한투자증권 부실성채권 내역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지난 3월말 대출금 잔액 2조6,072억원 중 3,882억원인 14.7%가 고정이하여신이었고, 매입대출채권 2,531억원 중 무려 68%에 달하는 1,722억원도 고정이하로 분류됐다.

매입대출채권이란 다른 금융회사들이 빌려주었다가 거의 부실화된 대출채권을 싸게 매입한 채권으로 추정되는데, 대부업체나 저축은행도 아닌 증권사가 왜 이렇게 많은 대출채권을 매입했다가 다시 부실화되었는지 그 원인과 정체가 의혹의 대상이다.

신한투자가 지급보증을 서주었다가 대신 물어준 대지급금 19억원은 전액 100%, 미수수익 2,159억원 중 6.41%인 138억원도 각각 고정이하로 분류됐다.

금액과 시기를 확정할 수는 없지만 언젠가 갚아야할 의무가 있는 충당부채 설정액도 신한투자는 10대 증권사들 중 최대 규모였다. 신한투자의 3월말 기준 충당부채 잔액은 2,454억원에 달했으며, 이중 760억원이 채무보증충당부채였고, 용도를 밝히지 않은 기타충당부채도 1,564억원에 달했다. 신한투자 다음으로 충당부채가 많은 곳은 KB(2,069억원), NH(1,296억원), 메리츠(976억원), 대신(896억원)증권 순이었다.

신한투자의 영업이익이나 당기순이익 등 수익성은 경쟁사들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 않는데도, 이처럼 부실성 여신들이 경쟁사들보다 많은 것은 우선 고수익을 노리고 수년전부터 벌여온 항공기, 호텔 등 해외대체투자에서 많은 부실이 생겼기 때문으로 알려진다.

또 최근 몇 년간 라임, 헤리티지 등 각종 부실펀드 판매에 신한금투가 어느 증권사들보다도 많이, 자주 개입했던 것도 이같은 대규모 부실의 한 원인으로 추정된다. 부실펀드 판매고객 등에게 대신 물어줘야 할 돈이 많기 때문에 충당부채를 많이 설정해두고 있고, 이것이 또 부실채권 증가의 한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채무보증충당부채도 메리츠증권 다음으로 많이 쌓아두고 있고, 일반 대출이나 매입대출채권의 부실채권 비율이 경쟁사들에 비해 유독 높은 점으로 볼 때 국내외 부동산 등 대체투자에서도 부실이 많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요 증권사의 대출금 중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비율(23년3월말 기준 %)

신한투자증권

메리츠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증권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

14.7

3.57

1.63

7.72

3.31

100(대출금규모가 223억원으로 작음)

<자료 금융통계정보시스템>

신한투자의 대출금 부실채권비율이 14.7%에 달하는데 비해 부동산PF대출이 많다는 메리츠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이 비율은 각각 3.57%, 1.63%에 그친다. 그나마 높다는 하나증권이 7.72% 수준이다. 업계 1위 미래에셋증권의 이 비율도 3.31% 수준이다.

한편 지난 3월말 기준 신한투자증권 다음으로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높은 증권사들은 메리츠(2.51%), 하나(1.87%), NH투자증권(1.76%), 한국투자증권(1.02%) 순이다. 나머지 대형 증권사들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아직 1%가 되지 않는다.

부동산PF관련 여신이 많은 메리츠증권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2년 3월말 3.18%까지 높아졌으나 그후 많이 떨어진게 이 정도다. 부동산PF가 많은 증권사답게 채무보증 5조382억원 중 4.27%에 달하는 2,152억원, 사모사채 1조8,002억원 중 4%에 달하는 720억원이 각각 고정이하로 분류됐다. 이 증권사도 대지급금(69억원) 전액 100%가 고정이하였다.

하나증권도 사모사채의 32.5%, 대출금의 7.72%, 대지급금의 77%가 각각 고정이하로 분류되었다. 한투증권은 각종 대여금 1,037억원 중 22%에 달하는 229억원이 고정이하로 분류돼 눈길을 끌었다. 대주주나 관계사, 임직원 등에 대한 대여금 중 상당한 부실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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