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수익증권, 일반대출, 부동산 등 대체투자 많이 취급하는 탓”
[서울이코노미뉴스 최영준 기자] 투자운용자산 중 주식, 수익증권, 부동산같은 변동성이 높은 위험자산의 비중이 가장 높은 보험사는 생보사 중에서는 미래에셋생명, 손보사 중에서는 DB손해보험으로 각각 나타났다.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16일 올해 1월1일부터 본격 도입된 보험 신회계제도에 따라 보험사들의 운용자산을 재평가해본 결과 23년 3월말 기준 미래에셋생명의 총운용자산 중 위험자산 비중은 62.9%, DB손보는 68.8%로 각각 파악됐다고 밝혔다. 한신평은 주식, 출자금, 수익증권, 일반대출채권, 부동산 등을 위험자산으로 분류했다.
국내 생보사들 중 미래에셋생명 다음으로 위험자산 비중이 높은 업체들은 푸본현대생명(57.3%), DB생명(57.2%), 흥국생명(48.8%), 동양생명(46.1%) 등의 순이다. 생보업계 평균은 40.4%이며, 3대 대형 생보사들 중 삼성생명은 42.2%, 한화생명은 37.3%, 교보생명은 44.9%로 각각 집계됐다.
조사대상 13개 생보사들의 평균적인 운용자산 구성을 보면 비교적 안전한 국내채권(45%)과 외화채권(9%)의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주식 및 출자금은 7%, 수익증권 등은 16%, 일반대출 17%였다.
손보사들 중에서 위험자산 비중이 DB손보 다음으로 높은 곳은 롯데손보(64.2%), 메리츠화재(60.2%), 한화손보(56.6%) 등의 순이었다. 손보사 평균은 56.6%로, 생보사 평균보다 높았다. 한신평은 손보사들은 보험부채 중 장기 금리확정형 비중이 비교적 낮아 투자운용에서 보다 적극적인 수익추구 태도가 관찰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운용자산 중 구조화채권, 수익증권 형태의 대체투자는 종전에는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되어 평가손익을 기타포괄손익으로 인식했으나, 올해부터 새로 적용된 신회계제도(IFRS9)에서는 계약상 현금흐름이 원금과 이자만의 지급으로 구성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FVPL(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 금융상품으로 분류가 바뀐다.
투자운용 포트폴리오에서 FVPL 금융상품 비중이 증가하면서, 보험사들의 투자손익 변동성이 보다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한신평은 분석했다.
금융자산내에서 변동성이 심한 FVPL 금융상품 비중이 가장 높은 생보사도 미래에셋생명으로, 지난 3월말 기준 51.1%에 달했다. 비중이 다음으로 높은 한화생명(35.9%), 교보생명(33.2%) 등과는 큰 격차를 보였다. 그만큼 미래에셋생명이 수익증권 형태의 투자 등을 많이 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손보사들 중 지난 3월말 기준 FVPL 금융상품 비중이 가장 높은 손보사는 롯데손보(39.9%)였으며, 다음은 농협손보(33.5%), 한화손보(33%) 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