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적자 행진’…컨설팅업체, “폐업 후 다른 용도 전환 불가피”
[서울이코노미뉴스 최현정 시민기자] 개원 83년을 맞은 서울 중구 인제대 서울백병원이 이달 중 폐업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20년 가까이 이어진 적자가 지난해까지 1700억원 넘게 쌓였기 때문이다.
5일 서울백병원에 따르면 학교법인 인제학원은 오는 20일 이사회를 열어 서울백병원 경영정상화 태스크포스(TF)팀에서 결정한 ‘서울병원 폐원안’을 의결할 방침이다.
서울백병원은 2004년 처음으로 73억원의 적자를 본 뒤 적자행진을 계속해 오다가 지난해에도 16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도 지난 3~4월 두 달 동안 23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누적 적자는 1745억원을 넘었다.
서울백병원은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2016년 경영정상화 TF팀을 만들어 7년간 운영해왔다. 인력과 병상수 감축, 외래중심 병원 전환, 병실 외래 공사 등 방안이 시행됐지만 흑자로 돌아서지 못했다.
서울백병원의 적자는 일산백병원 등 ‘형제 병원’ 4곳의 이익으로 충당해왔다.
서울백병원 TF팀이 외부 경영컨설팅을 받은 결과 “현재 중구 지역 해당 건물에서 의료 관련 사업을 시행하기는 어렵고, 폐업 후 다른 용도로 전환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내용을 전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폐원 뒤에도 직원 393명의 고용은 그대로 승계한다는 방침이다. 학교법인 인제학원 소유인 건물과 부지의 활용 방안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서울백병원 관계자는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외부 컨설팅 결과와 폐원안에 대한 설명회를 열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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