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기 겁난다...확진자 50만명, K-방역 실패 솔직히 고백해야
나가기 겁난다...확진자 50만명, K-방역 실패 솔직히 고백해야
  • 오풍연
  • 승인 2022.03.16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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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요즘 밖에 나가기도, 누굴 만나기도 겁난다. 언제, 어디서 코로나에 감염될지 몰라서다.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들도 대부분 어디서 누구에게 감염됐는지 모른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확진자가 50만을 돌파할 기세다. 정부가 예상했던 정점보다 훨씬 많다. 이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정부의 설명만 믿고 있어서야 되는 건가. 답답하기 이를 데 없다.

비전문가인 내가 보더라도 K-방역은 완전히 실패했다. 한국이 창피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코로나 확진자가 전세계 최고다. 한때는 방역 선진국으로 주목받았던 적이 있다. 정부도 이를 대대적으로 홍보했었다. 그런데 이게 뭔가. 독감 수준이라며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계속 떠들텐가. 이런 와중에 전문가의 충고는 묻히고 있다. 정부가 “나 몰라라” 하는 느낌도 든다.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있는 가운데 15일 오후 9시까지 전국에서 44만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다. 중간집계와 일일집계를 포함해 확진자 수가 40만명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국 17개 시도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모두 44만142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2일 기준으로 발표된 역대 최다 기록 38만3659명보다 5만7764명 많은 수치다.

많아도 너무 많다. 확진자 수가 이처럼 급증한 것은 주말 줄었던 검사 인원이 다시 늘어난데다 확진자 인정 기준이 달라진 것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날부터 동네 병·의원에서 시행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사람은 추가로 PCR(유전자증폭)검사를 하지 않아도 확진 판정을 받는다. 이와 관련,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지난 한 달 동안 있던 정책이 확진자 규모를 늘리는 방향의 정책이었는데 그게 다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정점을 언제 찍을지 알 수 없다. 무엇보다 의료체계 붕괴가 우려된다. 독감 수준이라며 둘러댈 게 아니다. 정부의 코로나 정책에 불만을 품고 자문위원직에서 물러난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가 의료체계 붕괴 직전의 상황을 국민들께 솔직하게 고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고위험군이 감염되면 우선 치료할 수는 있지만 고위험군의 감염을 집중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역정책은 어디에도 없다”면서 “유행규모를 줄이지 않고는 고위험군의 감염을 막을 수 없고 늘어나는 고위험군의 감염을 치료하고 싶더라도 의료체계를 넘어서는 환자가 발생하면 사망자는 급증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쓸 수 있는 정책적 수단을 다 해체해 놓은 마당이니 정부는 의료체계의 여력에 한계가 왔음을 인정하고 지금의 의료체계 붕괴 직전의 상황을 국민들께 솔직하게 고백하고 국민들이 개인적인 감염 예방 노력에 동참해 주시기를 호소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하루 40만명씩 발생하면 독감도 치료하기 어렵다. 임기말 정부의 한계인가.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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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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