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결국 내 예상이 맞았다. 윤석열이 대통령에 당선됐다. 피 말리는 접전 끝에 얻어낸 결과다. 한마디로 사필귀정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그를 2017년부터 쭉 지켜 보았다. 칼럼니스트로서, 역사가(?)로서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했다. 검찰총장 때는 대통령 가능성을 내다보았다. 그것을 모은 게 내가 펴낸 책 ‘윤석열의 운명’이다. 그는 대통령이 될 운명을 타고났던 셈이다. 결과적으로 그랬다.
윤석열의 당선은 국민의 승리라고 본다. DJ가 민심을 이기는 정치는 없다고 했는데 그것이 딱 맞았다. 국민이 거대 여당에 맞선 윤석열을 선택했다. 잘한 결정이다. 만약 이재명이 당선된다면 안 될 일이었다. 그것은 국격의 문제로 직결된다. 국민은 언제든지 현명하고, 위대하다. 윤 당선자도 그것을 잘 알 것으로 여긴다. 윤석열의 당선을 축하한다.
윤 당선인은 10일 오전 4시쯤 98% 개표를 완료한 가운데 48.58%, 1592만표를 얻어 사실상 당선을 확정 지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47.81%, 1567만표를 얻었다. 득표차는 0.8%포인트, 25만 표에 불과하다. 개표 중반까지 이 후보가 우세한 흐름을 보였지만 개표율 51% 시점에 윤 후보가 처음으로 역전하면서 0.6~1.0%포인트의 격차를 유지했다. 이 때문에 개표율 95%를 넘어설 때까지도 당선인을 확정 짓지 못하는 초접전 양상이 이어졌다.
이 후보는 오전 3시 50분쯤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선을 다했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윤석열 후보님께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며 패배를 선언했다. 곧바로 윤 당선인은 서초구 자택에서 나와 지지자들 앞에서 "밤이 아주 길었다. 그동안 응원에 감사드린다. 고맙습니다. 시민 여러분"이라며 간략한 소감을 밝혔다.
나는 윤 당선인과 소통을 계속 해왔다. 그가 지난해 3월 4일 검찰총장을 물러난 이틀 후인 3월 6일 첫 통화를 했다. 현직에 있을 때는 메시지만 주고 받고 통화는 하지 않았었다. 내가 윤석열의 당선을 내다보고, 단일화 역시 될 것이라고 예상했던 것도 이런 소통과 무관치 않다. 윤석열의 사람됨과 배짱을 읽을 수 있었다. 이미 진작부터 대통령이 된다면 통 큰 정치를 하리라고 보았다. 국민들에게도 이런 점이 각인됐을 것이다.
이번 선과 결과가 말해주 듯 지금 대한민국은 딱 반으로 나뉘어져 있다. 그것을 하나로 묶어야 한다. 그것은 윤 당선인의 몫이다. 누구를 지지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이제는 선거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 이재명이 패배를 깨끗이 인정한 것도 보기 좋다. 윤석열도 이재명을 포함, 모두를 끌어 안아야 한다. 더는 국론분열이 없어야 한다. 그것 역시 국민의 명령이라고 할 수 있다.
윤석열은 정치 초보다. 여의도 문법도 몰랐다. 그럼에도 대통령 자리에 오를 수 있게 됐다. 정권교체를 이룬 만큼 정치 개혁도 해야 한다. 그는 할 수 있다. 무엇보다 빚진 사람이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오로지 국민만 보고 달려가면 된다. 윤석열도 그것을 다짐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앞날은 밝다. 온 국민과 함께 윤석열 시대를 거듭 축하한다.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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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