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21일 밤 열린 경제분야 첫 법정토론에서는 대장동 사건을 놓고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가 세게 부딪쳤다. 이 후보는 손팻말까지 들고 나와 맞받았다. 윤 후보는 ‘이재명 게이트’라고 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이 후보가 특정 대법관의 실명을 밝혀 긴장감이 돌았다. 대장동 사건은 토론 때마다 단골 메뉴로 등장한다고 하겠다.
이 후보는 대장동 의혹 김만배씨(화천대유 대주주) 녹취록으로 맞대응했다. 그는 '윤석열은 영장 들어오면 죽어. 윤석열은 원래 죄가 많은 사람이야. 내가 가진 카드면 윤석열은 죽어' 등 적힌 내용을 인용해 "이거 들어보셨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윤 후보는 "화천대유 어쩌고 하면서 김만배와 정영학 회계사가 통화한 녹취록을 말씀하시는데 그 사람들은 이 후보와 훨씬 가까운 측근이고 저는 10년 동안 본 적도 없고 정영학이란 사람을 알지도 못할 뿐 아니라 내용이 없지 않냐"고 말했다.
윤석열은 "제가 듣기론 그 녹취록 끝부분을 가면 이재명 게이트란 말을 김만배가 한다는데 그 부분까지 다 좀 포함해서 말씀하시는 게 어떠냐"라고 역공을 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이게 또 거짓말이고, 저는 정영학 회계사, 남욱 변호사를 본 일이 없다. 무슨 측근에 가까운 사람이냐"라고 따졌다. 그러면서 특히 "'이재명 게이트'라고 있다고 했느냐. 녹취록을 내라. 지금 허위 사실이라면 후보 사퇴하겠는가. 그거 있었으면 지금까지 (제가) 있었겠느냐"고 몰아붙였다.
윤 후보는 "그만하시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계속 질문을 하면 자꾸 다른 얘기를 하시니까 토론이 안 된다"고 했다. 이후 이 후보는 다시 녹취록에 나오는 '그분'이 현직 대법관으로 확인됐다는 보도를 언급하며 "윤 후보가 아무도 근거도 없이 페이스북에 써 놓고 지금도 갖고 계시다. 국민들 속인 건데 사과할 생각 없냐"고 물었다. 지난해 10월 윤 후보가 페이스북에 "내부자들, '그분'이 이재명을 가리키고 있다"라는 내용의 글을 게시한 것에 대해서다.
윤 후보는 "(사과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일축한 뒤 "3억5000만원 들고 들어간 사람들이 지금 1조원 가까운 수익을 벌었다. 그 설계자와 승인권자, 수용권자가 바로 이 후보였다. 자기들끼리 한 얘기를 가지고 그분이 대법관이면 우리 후보님은 면책되는 거냐"라고 물었다.
이 후보는 "이분들이 저한테 얘기한다. 김만배 '내가 피해만 입었다. 나한테 괴롭힌 사람이다', 남욱 '12년 동안 씨알이 안 먹히더라', 정영학 '우리끼리 돈주고 받은 거 이재명이 알면 큰일이다, 절대 비밀이다', 이렇게 얘기하지 않냐"면서 "그럴 때 검사의 양심으로 누구를 의심해야 하냐"고 했다. 윤 후보는 "당연히 후보님을 의심한다. 시장이 전부 했으니까"라며 "그건 대한민국 국민들 모두 생각을 하고 있다. 이 후보를 지지하시는 분들만 빼놓고는"이라고 비꼬았다.
앞으로도 대장동 사건을 놓고 충돌할 가능성이 크다. 그 판단은 국민들이 하는 게 옳다. 둘이 싸우지 않아도 다 안다. 이젠 정책 대결을 펼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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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