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이번 대선의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최대 관심사는 윤석열-안철수 단일화라고 할 수 있다. 나름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도 각자 다른 견해를 내놓는다. 단일화가 어려울 것이라고 보는 사람들이 더 많은 듯 하다. 거기에는 민주당의 희망도 섞여 있다고 본다. 민주당은 어떻게 하든 단일화를 막는 게 급선무다. 때문인지 여당 성향의 평론가들은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을 것이라고 점친다.
그럼에도 나는 단일화가 성사될 것으로 본다. 무엇보다 안철수는 선거를 치를 수 있는 동력을 잃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팎으로 상황이 좋지 않다. 선거운동원 2명의 사망은 최악이다. 이런 상황에서 선거를 치를 수 있겠는가. 더군다나 지금 3위를 달리고 있다. 더는 올라갈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윤석열과 담판을 짓는 게 현실적 선택이 아닌가 싶다.
둘은 16일 밤 천안 장례식장서 만났다. 안철수는 상주 역할을 했다. 윤 후보는 이날 밤 충남 천안 단국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손평오 국민의당 논산·계룡·금산 선거대책위원장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함께 대선에서 경쟁하고 있는 안철수 후보께 이런 안타깝고 불행한 일에 대해 인간적인 면에서 우리 후보님과 얘기를 나눴다"면서 "(안 후보에게) 마음의 위로를 드렸다"고 말했다.
단일화 논의 여부와 관련, 윤 후보는 "오늘 장소가 장소이니 만큼, 그 이후에 다른 얘기는 나누질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안 후보와 배석자 없이 단둘이 얘기를 나눴다고 밝힌 윤 후보는 추후 안 후보와의 추가 회동 여부에 대해선 답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떴다. 둘이 이심전심으로 의견을 나눴을 수는 있다. 조만간 둘이 만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단일화의 공은 안철수가 윤석열에게 던진 상태다. 국민경선 여론조사 방식으로 하자고 제안했다. 윤석열도 그렇고, 참모들도 그렇고 이 제안은 사실상 거부했다고 보면 된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둘의 담판 밖에 없다. 안철수가 무엇을 달라고 하기에는 그렇다. 따라서 윤석열이 안철수의 마음에 드는 안을 제시해야 한다.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의미 있는 말을 했다. 그는 1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단순히 '자리 나눠주기식' 단일화 협상은 안 후보 입장에서도 매력적이지 않을 것이라며 일단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정치를 계속해야 하는 안 후보가 단일화를 모색하는 이유도 결국 이기고 지고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 명분을 찾는 과정일 것"이라며 "경쟁적 단일화보다는 더 나은 명분을 제시할 수 있는 예우가 있지 않겠느냐, 이런 차원의 메시지로 이해해 달라"고 밝혔다. 이어 "안 후보도 정치를 오래 하셨기 때문에 본인과 같이하는 세력을 확보하는 방안에 대해선, 나름의 시나리오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손을 내밀었다.
일각에서는 안철수에게 다음 대선 로드맵을 제시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단일화 협상은 계속 진행형이라고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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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