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윤석열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지지율 역전에 따른 대응 조치라고도 본다. 정권교체 여론도 꺾이다보니 대책을 세우지 않을 수 없었다. 사실 이재명과 문재인 정권을 공격할 소재는 많다. 그런데 국민의힘 의원들은 소극적이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윤석열이 실언이라도 하면 벌떼처럼 들고 일어선다. 두 당의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윤석열이 이를 장려하고 있지만 눈에 띄는 변화의 조짐은 안 보인다. 그러니 얼마나 답답하겠는가.
윤석열이 TK 방문에서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지지층 결집을 위한 의도가 읽혀지는 대목이다. 그렇다. 윤석열은 윤석열다워야 한다. 검찰총장 때의 윤석열로 돌아가면 된다. 당시 혼자의 몸으로 문재인 정권과 싸웠다. 국민들이 열렬한 지지를 보내주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윤석열이 대여 공격 수위를 높이는 것과 무관치 않다. 아주 거칠다고 할 정도로 자극적인 발언도 한다.
윤석열은 지난 29일 "이 무식한 3류 바보들을 데려다가 정치를 해서 나라 경제 망쳐놓고, 외교 안보 전부 망쳐놓고‥"라고 했다. 문재인 정권을 정면 겨냥한 것이다. 윤석열이 지금껏 이 같은 표현을 하지 않았었다. 작심하고 발언을 했다고 할 수 있다. 문재인 정권과 각을 세운 셈이다. 표정 또한 상당히 격앙돼 있었다.
"제가 이런 사람하고 국민 여러분 보는 데서 뭐 토론을 해야 되겠습니까. 어이가 없습니다. 정말 같잖습니다." 이는 이재명 후보를 겨냥한 발언이다. 말 바꾸기를 자주 하는 이재명과 토론할 뜻이 없다는 얘기다. 심지어 같잖다는 표현까지 썼다. 이재명으로선 모욕적인 발언이 아닐 수 없다. 민주당이 발끈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이거 미친 사람들 아닙니까. 공수처장, 사표만 낼 것이 아니라 당장 구속수사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미친 사람들이라고도 했다.
윤석열의 이런 시도가 통할 수 있을까. 무엇보다 보수층을 하나로 묶는 일이 필요하다. 국민의힘과 윤석열이 그동안 안일했다는 생각도 든다. 선거는 마지막까지 모르는데 이재명을 쉽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 듯 하다. 그러는 동안 민주당과 이재명은 차근차근 따라왔다. 최근 여론 조사에서는 거의 대부분 이재명이 윤석열을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흐름이 끝까지 가리라고는 보지 않는다. 몇 차례 더 출렁거릴 것이다.
선거는 최종 한 달, 보름이 중요하다. 그 때 키를 쥐는 사람이 이긴다. 이번 선거는 정말 예상하기 어렵다. 두 후보 모두 약점이 많아 언제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른다. 또 다른 악재들이 튀어나올 가능성이 크다. 공수처 사찰도 굉장한 악재다. 국민의힘으로선 호재가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청와대는 별다른 반응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만약 입장이 바뀌었다면 민주당이 지금처럼 가만히 있겠는가.
윤석열이 투사로 변신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다만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표현은 삼가는 것이 좋다. 윤석열은 공정과 상식을 내세운다. 그 범주에서 공격을 하더라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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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