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가 토론을 놓고 신경전을 벌인다. 이재명은 나오라고 요구하고, 윤석열은 토론의 필요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결론적으로 말해 대선 후보간 토론은 반드시 필요하다. 국민들이 직접 후보의 장단점을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선거는 토론도 그다지 빛을 보지 못할 것 같다. 둘 다 이런 저런 허물이 많은 까닭이다.
둘이 직접 토론을 한 적은 없지만 토론을 할 경우 이재명이 나을 것으로 본다. 이재명은 싸움닭 근성이 있다. 성남시장 두 번, 경기지사를 하면서 현장 경험을 많이 했다. 윤석열에 비해 토론을 훨씬 더 많이 했을 것이다. 또 지난 번 민주당 경선에 나와 선전을 한 적이 있다. 토론에 자신이 있으니까 윤석열을 몰아붙인다. 반면 윤석열은 실언 등으로 토론 기피 인상을 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후보는 지금까지 여러 차례 윤 후보에게 일대일 정책 토론을 제안한 바 있다. 그는 지난 21일 "윤 후보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뒤에 또는 이준석 대표 뒤쪽으로 자꾸 피하지 말고 본인이 이 나라의 미래를 책임지겠다고 나왔으니 저하고 맞대고 얼굴 보고 서로 논쟁도 주고받고 국민에게 어떤 차이가 있는지 누가 과연 이 나라 미래를 담당할 만한지 한 번 보여드리면 좋겠다는 생각 들어서 같이 뵐 기회를 자주 만들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언론을 통해 확인한 바로는 윤 후보는 법정토론 이외에는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며 "이유를 대기는 했는데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재명은 "제 문제가 있다면 제 면전에서 지적하고 제게 반론 기회를 주고 또 저도 후보께 질문할 것도 있으니 질문에 답도 해주고 하는게 국민의 일을 대신하는 일꾼이 되겠다는 사람의, 후보의 아주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한다"면서 "피할 필요가 없지 않냐. 다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하고 선거운동 기간에 법정토론만 하겠다는 말은 거둬주기를 다시 한 번 부탁드린다"고 압박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25일 이재명 후보와의 양자토론과 관련해 "토론을 하면 또 서로 공격 방어를 하게 되고 자기 생각을 제대로 설명하기가 어렵다"고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실제 해보니까 자기의 생각을 얘기하고 그거를 우리 시청자들이나 전문가들이 보고 스스로 판단하는 게 제일 좋을 것 같다"면서 "그런 기회가 많아야 되지, 이게 토론을 하게 되면 결국은 싸움 밖에 안 나온다"고 말했다.
설령 대선 후보간 토론이 싸움으로 변질되더라도 토론은 해야 한다. 윤석열도 토론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토론도 실력으로 볼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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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