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홍준표도, 이낙연도 처지가 비슷하다. 이낙연은 이재명 대선 캠프에 가담해 선거를 돕기로 했다. 그래야 맞다. 경선은 경선이고, 본선은 본선이다. 이낙연은 그동안 이재명과 거리를 두어왔다. 그러나 이낙연은 23일 이재명 후보와 오찬 회동을 갖고 선거대책위원회 산하 ‘국가비전과 통합위원회’ 공동 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경선 과정에서의 앙금을 털어내고 정권 재창출을 위한 ‘원팀’ 행보에 나서는 것이다.
여야 모두 일각에서 후보 교체론이 나온다. 국민의힘의 경우 10명 중 4명은 후보교체 얘기를 한다. 민주당도 크게 다르지 않다. 만약 후보가 교체된다면 이낙연, 홍준표가 1순위임은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는 게 정답일 것이다. 말이 그렇지 후보 교체가 될 일인가. 지금껏 후보가 교체된 일은 한 번도 없다.
홍준표는 경선이 끝난 뒤 윤석열을 한 번 만났다. 이런 저런 조언을 했고, 윤석열-이준석 울산 회동에 일정 부분 기여를 한 것도 사실이다. 그 뒤론 다시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대구 선대위 고문을 맡았지만, 적극적으로 도울 수 없다는 뜻을 내비친다. 자기 철학임을 강조한다. 윤석열도 홍준표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그런 노력을 끝까지 기울여야 한다. 홍준표는 파괴력이 있다. 표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
홍준표는 24일 자신은 도저히 윤석열 후보와 그 가족비리를 방어할 자신 없으니 윤핵관(윤석열측 핵심 관계자)과 틀튜브(강성 우파 유튜버)들이 앞으로 나와 윤 후보를 위해 싸우라고 요구했다. 그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후보 눈치 보느라고 아무도 말을 못하고 있기에 나만이라도 직설을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청년의꿈'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며 윤 후보에게 그런 식으로 쓴소리하는 것이 당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책이라고 말했다.
홍준표는 또 "이미 대구 선대위 고문으로 참여하고 있으니 시비를 걸면 안 된다"면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나섰는데 홍준표는 뭐하고 있느냐'라는 일부 비판을 일축했다. 이어 "나는 윤후보와 정책도 다르고 후보 가족비리를 실드(방어)칠 자신이 없어 도저히 전면에 나설 수가 없다"면서 "윤 후보를 만든 틀튜브, 일부 편파 언론, 윤핵관이 주축이 되어 정권교체의 선봉에 나서라"고 강경 보수층 등을 겨냥했다.
그는 "내년 2월초가 되면 전국 80%를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 지방자치단체장, 지방의원들이 총력을 다해 관권 선거에 나설 것이니 지금 압도적인 차이를 만들어 놓지 않으면 정권교체는 어려워진다"고 충고하기도 했다. 아울러 "박근혜 사면 문제도 여권의 이간계로 보이니 적극 대처하라"고 주문했다. 국민의힘에서 홍준표만큼 경험이 많은 사람은 없다. 그가 나서주어야 한다.
정권교체에 실패하면 홍준표 책임도 없다고 아니할 수 없다. 홍준표가 반드시 참여해야 할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총력전을 펴야 된다. 아직 시간적 여유는 있다. 국민의힘은 전열을 재정비해야 한다. 홍준표 포함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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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