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선대위 공동상임선대위원장 및 홍보미디어총괄본부장을 사퇴했다. 표면적으로는 공보단장인 조수진 최고위원과 갈등 때문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여러 가지 일이 쌓여 그 같은 결정을 했을 것으로 본다. 윤석열 후보와도 상의하지 않았다고 하니 말이다. 사실 말도 안 되는 얘기다. 더군다나 이준석은 당 대표다. 무슨 행동을 하든 신중해야 한다.
윤석열과 이준석은 처음부터 ‘궁합’이 맞지 않았다. 억지로 맞추려다보니 이런 일도 생긴 듯 하다. 둘이 더는 함께 일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렇다면 완전히 갈라서는 것이 낫다. 둘 중 하나가 물러나야 한다. 그렇다고 대선 후보인 윤석열이 사퇴할 수도 없는 처지다. 이준석이 대표직도 내려 놓고 물러나는 것이 마땅하다. 대표직은 그대로 수행하겠다고 하는 것이 민망하다.
물론 이준석은 당원과 국민이 뽑은 대표다. 30대 대표로 각광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내내 아슬아슬했다. 안정감은 찾아볼 수 없었다. 윤석열 후보에 대해서도 하지 말아야 할 말들을 쏟아냈다. 도움은 커녕 비아냥조로 들리기도 했다. 오죽하면 이준석을 탄핵해야 한다는 말들이 나올까. 이준석 역시 내로남불의 전형이다. 본인이 한 짓은 생각하지 않는다. 리더로서 자격이 없다고 할 수 있다.
이준석은 남탓을 하기 전에 자신부터 되돌아 보았어야 했다. 소속 의원들로부터도 신뢰를 받지 못 했다. 그럼 대표로 있을 이유가 없다. 초선인 박수영 의원이 제대로 지적했다. 그는 이준석이 기자회견을 마치자마자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당 대표를 포함한 최고위원들의 사퇴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준석 대표의 사퇴를 공식 요구한 것은 그가 처음이다.
박 의원은 "국민들께 죄송하고 부끄럽다. 참담하다"면서 "당 지도부가 당원들 앞에 최소한의 책임을 지는 용기를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선까지 후보 중심으로 정권교체 만을 위해 달려가야 한다"면서 "선대위 구성이 어떠하고, 누가 있고 없고 하는 것은 결국 국민에게는 밥그릇 싸움으로 보일 뿐이다. 아무도 아직 밥을 퍼줄 생각도 하지 않는데, 밥그릇부터 서로 가지려고 싸우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내부에 대한 불평불만을 언론에 표출하는 것도 삼가하고, 제발 직접 대화하고 토론해서 해결하자. 품격 있는 정치는 우리 보수정당이 지니는 소중한 가치"라며 "그렇게 못하는 사람들은 모두 선대위에서 나갈 각오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 의원의 지적이 백번 옳다. 이준석 역시 자기 정치를 한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 했다. 정권교체만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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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