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보는 사람도 짜증난다. 윤석열과 김종인의 관계를 말한다. 정말 누가 대선의 주인공인지 모르겠다. 윤석열은 끌려가는 인상이고, 김종인은 마이웨이다. 이제 국민들도 지쳤다. 당장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김종인은 여전히 애매모호하다.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지 않는다고 하면 끝날 일인데 뜸을 잔뜩 들인다. 이는 맡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24일 저녁에도 둘이 만났다. 이 자리에는 사무총장인 권성동 의원도 배석했다. 윤석열과 권성동이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설득했을 것이다. 그러나 김종인은 확답을 하지 않았다. 뭔가 못마땅하다는 얘기다. 정치란 그렇다. 양보와 타협도 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런데 김종인은 모든 것을 자기 페이스대로 끌고 가려 한다. 윤석열 입장에서는 그것을 다 들어줄 수 없다. 정치는 상대방이 있기 때문이다.
김 전 위원장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특별한 결과란 게 나올 수 없다"면서 "지금 내가 왜 이런 입장을 견지할 수밖에 없는지 윤 후보에게 이야기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대위는) 출발을 잘해야지 (운영) 도중에 괜히 쓸데없는 잡음이 생겨 그때 가서 이러니저러니 이야기하면 선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사전에 제대로 정비하고서 출발하자는 뜻으로 이야기했다"고 총괄선대위원장 직 수락에 확답하지 않았다.
윤 후보도 기자들과 만나 합의 무산 등 배경에 대해 "구체적인 말씀을 드리기 어렵다"면서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 (김 전 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 직을 맡는 문제는 조금 더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일 최고위회의에서 총괄본부장들은 발표를 해야 할 것 같다"며 "그 말씀은 (김 전 위원장에게) 다 드렸다"고 말했다.
양측은 지난 22일 최고위에서 의결된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안건 등을 두고 대립해왔다.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유력한 김 전 위원장은 순조로운 선대위 운영을 위해선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의 역할과 직책 조정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윤 후보 측은 이미 의결된 사안을 되돌릴 수 없다고 거부했다. 김병준 때문에 틀어졌음을 알 수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 등에 따르면 선대위 조직총괄본부장에 주호영 의원, 정책총괄본부장 원희룡 전 제주지사, 총괄특보단장 권영세 의원, 홍보미디어본부장 이준석 대표, 직능총괄본부장 김성태 전 의원, 당무지원본부장 권성동 사무총장이 내정됐다.
당 지도부는 25일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같은 인선안을 의결할 계획이다. 당초 4개 안팎으로 전망됐던 분야별 총괄본부가 총 6개로 늘어났다. 이날 최고위에선 선대위 대변인단과 공보 분야 실무진 일부도 임명될 예정이다.
따라서 총괄선대위원장은 공석인 채로 출발한다. 김종인에게 더 시간적 여유를 주겠다는 얘기다. 국민의힘과 윤석열이 김종인에게 계속 매달리는 인상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주객이 바뀐 느낌이라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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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