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네이버 새 사령탑에 81년생 최수연 글로벌사업지원부 책임 리더가 맡게 됐다. 엄청난 세대 교체다. 지금까지 67년생 한성숙 대표가 이끌어 왔다. 여성들이 잇따라 CEO를 맡게 된 셈이다. 차기 최고재무책임자(CFO)에는 사업 개발과 투자, 인수합병(M&A)을 맡은 김남선 책임 리더가 내정됐다. 김내정자는 1978년생이다.
이 같은 네이버의 세대 교체에 재계도 놀라는 분위기다. 시총 66조로 국내 3위인 거대 기업을 두 젊은이가 책임지고 이끌어 간다고 할 수 있다. 둘다 미국 변호사 출신이기도 하다. 글로벌 감각을 갖췄다고 할 수 있다. 네이버의 사업 방향을 점치게 한다. 국내 나아가 세계로 나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난 게 아닐까. 창업자 이해진의 구상이 아닌가 싶다.
최 책임 리더는 서울대 공대를 나와 2005년 NHN(현 네이버)에 입사했다. 만 16년만에 최고 자리에 올랐다고 볼 수 있다. 국내서는 보기 드문 일이다.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등에서 공부했다. 법무법인 율촌에서 잠시 일하다 2019년 네이버에 다시 합류한 뒤부터는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를 도와 해외 투자사업 지원 업무를 맡아왔다. 이 때 이해진의 눈에 띄었던 것 같다.
김 내정자는 서울대 공대와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미국 로펌, 글로벌 투자회사에 근무하다 지난해 8월 네이버에 합류했다. 합류하자마자 능력을 인정받아 중책을 맡게 됐다. 최 책임 리더는 내년 3월 열리는 주주총회 승인과 이사회 결의를 거쳐 차기 대표로 최종 선임된다. 네이버는 김 책임 리더의 임기도 CEO 임기와 맞추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한성숙 현 대표와 기존 경영진은 내년 3월까지 현직을 유지하며 업무 인계를 한 뒤 각자 전문성을 활용해 네이버가 글로벌 도전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필요한 역할을 할 예정이다. 한 대표는 글로벌 온라인 상거래 업무를 맡고, 박상진 CFO는 네이버파이낸셜 이동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는 이번 젊은 리더십 선정의 핵심 기준을 글로벌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새 사령탑을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에 맡긴 이유다. 네이버 측은 “네이버 이사회와 경영진은 네이버가 회사 안팎 다양한 사업의 더욱 든든한 글로벌 전진기지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면서 “차기 네이버 CEO에게 요구되는 역할과 자격 요건을 재정립하고 이에 맞는 후보를 지속적으로 검증했다”고 설명했다.
두 내정자는 ‘네이버 트랜지션 태스크포스(NAVER Transition TF)’를 통해 글로벌 사업들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두 내정자는 주요 사업들이 글로벌에서도 사회적 책임과 법적 의무를 다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사업 간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며 “기술 및 인력투자를 통해 글로벌로 성장해나갈 신규 사업 발굴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된다”고 전했다. 이들의 발탁에 우려 섞인 시선도 있다. 성공한 CEO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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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