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윤석열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5일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뽑힌 뒤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재명을 큰 차이로 누르고 있다. 이 같은 추세가 언제까지 계속될 지는 알 수 없다. 윤석열이 바람을 탄 것은 맞다. 무엇보다 컨벤션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국민의힘 경선은 민주당보다 더 다이내믹했다. 막판 홍준표의 추격이 무서웠기 때문이다.
지인이 재미 있는 얘기를 했다. “다음 대선은 덜 나쁜 사람을 뽑는 겁니다” 이는 이재명도, 윤석열도 검찰 수사 대상임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둘다 흠이 적지 않다. 이재명은 대장동 사건, 형수 쌍욕, 여배우 스캔들 등 어느 것 하나 쉽게 풀릴 일이 없다. 윤석열 역시 고발사주 의혹에다 장모와 부인 리스크가 있다. 수사 결과에 따라 어느 한 쪽은 치명상을 입을 수도 있다.
10일 YTN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8일부터 이틀 동안 전국 유권자 1,03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자세한 사항은 중앙여심위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20대 대선이 5자 대결로 치러질 경우 윤석열 후보가 44.4% 지지율로, 34.6% 기록한 이 후보를 오차범위 바깥인 9.8%포인트 앞섰다. 이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5.4%,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2.8%,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1.5%를 각각 얻었다. 양자 대결에서는 윤 후보가 50% 지지율로 37% 지지를 얻은 이 후보와 오차범위를 넘는 13%포인트 격차가 났다.
지지율이 오차 범위 밖으로 벗어나면 역전하기 어렵다. 민주당과 이재명의 고민이 클 것으로 본다. 더군다나 이재명은 30% 안팎의 지지율에 묶여 있다. 윤석열처럼 40%는 넘겨야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이재명은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게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딱히 호재가 안 보인다. 매머드 선대위를 꾸렸지만 이재명을 띄울 재료가 마땅치 않다.
반면 국민의힘과 윤석열은 정권교체 바람을 타고 있다. 정권교체에 찬성하는 비율이 60% 가량 된다. 윤석열이 잘 하면 지금보다 더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도 있다. 윤석열이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말 실수다. 홍준표의 지적처럼 한 방에 갈 수도 있는 게 대선이다. 윤석열도 말을 줄이는 게 좋다. 말을 많이 하다보면 실수도 나온다. 꼭 필요한 말만 하기 바란다.
앞으로 대선이 4개월 남았다. 이 기간 동안 무슨 일이 생길지 아무도 모른다. 후보교체론까지 나올 가능성이 있다. 만약 이재명이 지금처럼 윤석열에게 크게 밀린다면 민주당 안에서도 가만히 있겠는가. 이기는 게임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이 정치판이다. 때문에 검찰 수사가 가장 주목된다. 기소라도 된다면 판이 다시 짜여질 수도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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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