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1960년대 생도 환영받지 못하는 세상이다. 1960~1965년 생들도 대부분 현직에서 물러나 있다. 인생2막을 시작하려고 해도 막막하다. 우선 갈 데가 없다. 오라는 곳이 없기 때문이다. 이른바 스펙도 필요 없다. 아무리 좋은 대학, 좋은 학과를 나와도 거들떠 보지 않는다. 그런 조건을 갖춘 사람들이 발로 차일 만큼 많은 까닭이다.
나는 일찍 경험을 했다. 2012년, 우리 나이로 53살 때 서울신문을 나왔다. 당시 사장에 도전하기 위해 사표를 썼다. 그 이후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다. 닥치는대로 무슨 일이든지 했다. 나에게 “노”는 없었다. 어떤 제의가 들어와도 “오케이” 또는 “한 번 해봅시다” 하면서 맞닥뜨렸다. 사람이라서 못할 바 없다. 처음부터 잘 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다. 모두 배우면서 익힌다.
주변에 내 또래나 후배들이 많다. 대부분 백수나 반백수 상태다. 그렇다고 노후를 준비해 놓은 사람들은 극소수에 가깝다. 월급쟁이들은 대부분 비슷하다. 애들을 키우면서 저축하는 것도 쉽지 않아서다. 그렇게 빨리 회사를 그만둘 것이라고도 생각하지 못 했을 터. 막상 닥치고(실직) 보니 당황스러워 한다고 할 수 있다. 다들 “막막하다”고 하소연 한다.
일자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아예 없다고 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지도 모른다. 웬만하면 한 살이라도 어린 사람을 쓰려고 한다. 60이 넘었다고 하면 다시 한 번 쳐다보는 형국이다. 참 기가 막힐 노릇이다. 지금 100세 시대에 60은 청년이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보지 않는다. 다시 말해 ‘퇴물’ 취급을 한다. 그게 세상 인심이다.
이런 일을 몇 번 겪다보면 스스로 위축된다. 사람 만나는 것조차 꺼리고 집밖을 나가지 않으려 한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건강이 좋을 리도 없다. 스트레스를 많아 성인병에 시달리곤 한다. 가장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따라서 자신감을 잃으면 안 된다.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내가 버티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려면 끝까지 도전해야 한다. 도전 정신이 멈추면 곤란하다. 도전은 살아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리고 찬밥, 더운밥 가려서도 안 된다. 직업에, 일에 귀천은 없다. “내가 왕년에 어땠는데” 식의 사고는 강물에 버려라. 눈높이를 낮추면 일자리가 아주 없는 것도 아니다. 노동을 하고, 그 대가를 받을 필요가 있다. 가능하다면 70까지 현역을 목표로 해라. 물론 그 이상 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굿이다. 특히 남자에게는 일이 꼭 필요하다. 대우는 그 다음 문제다. 절대로 포기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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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