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몇 달 전만 하더라도 국민의힘 홍준표 후보를 눈여겨 본 사람은 거의 없었다. 모두 설마했다. 홍준표는 가능성이 없다고 했다. 그에게는 세력도, 조직도 없었다. 달랑 스마트폰과 SNS로만 선거운동에 뛰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홍준표는 달랐다. 차근차근 따라붙었다. 추석 전에 골든크로스를 이루겠다고 한 약속도 일정 부분 이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민심에서는 확실히 윤석열을 누른 것으로 나온다. 문제는 당심이다. 만약 당심마저 출렁거린다면 홍준표가 야당 후보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게 홍준표 캠프의 주장이다. 29일 발표한 KBS 여론조사도 홍준표에게는 고무적일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만 이재명을 꺾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리서치가 이날 발표한 '국민의힘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KBS 의뢰·조사기간 지난 26~28일·조사대상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를 보면, 홍준표 의원의 지지율은 26.9%로 1위를 차지했다. 윤석열 전 총장은 20.8%로 뒤를 이었으며, 유승민 전 의원이 11.7%,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3.8%로 집계됐다.
국민의힘 여론조사는 4지선다형으로 한다. 조사결과로 볼 때 홍준표에게 힘이 쏠릴 듯 하다. 다만 국민의힘 지지자(358명) 사이에서는 윤 전 총장이 47.3%로 홍 의원(33.3%)을 큰 폭으로 앞섰다. 이념 성향으로 자신을 '보수'라고 응답한 이들(317명) 사이에서도 윤 전 총장은 40.5%로 홍 의원(32.3%)보다 우위를 나타냈다. 내달 5일 진행되는 국민의힘 본경선에서는 책임당원의 투표 결과가 50% 반영되기 때문에, 이같은 수치는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1대1 가상대결에서도 홍준표만 이재명을 이기는 것으로 나왔다. 이것은 상당한 의미를 포함한다고 하겠다. 이재명 후보와 홍준표 의원의 가상대결에서 이 후보는 35.6%, 홍 의원은 41.9%로 나타났다. 홍준표가 6.3%포인트 격차로 우위를 보였다. 이 후보와 윤석열 전 총장의 가상대결에서는 이 후보가 37.5%, 윤 전 총장은 35.4%를 각각 차지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2.1%포인트다. 이 후보와 유승민 전 의원 간의 가상대결에서는 이 후보 37.0%·유 전 의원 31.5%, 이 후보와 원희룡 전 지사 간의 가상대결의 경우 이 후보 40.0%·원 전 지사 31.9%로 집계됐다.
같은 날 발표한 ksoi 여론조사에서도 홍준표의 우세가 두드러졌다. 가장 투표율이 높은 TK에서는 48.9 대 38.9 로 10%포인트 앞선 대역전을 이루었다고 했다. 또 PK 에서는 42.4 대 27.6으로 14.8%포인트나 이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홍준표 측은 “서울만 박빙이고 나머지 대한민국 전지역을 다 이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선거는 알 수 없다. 윤석열 측은 당심을 더 얻기 위해 마지막까지 사활을 걸 것으로 본다. 윤석열의 광주 방문도 변수는 될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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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