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삼성전자로부터 기분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분기 매출에서 역대 기록을 깨고, 영업익도 16조원에 육박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이 50조원을 넘길지도 관심사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올해 3분기 누적으로 전년 26조9500억원 대비 40.07% 증가한 37조7500억원을 기록 중이다. 지금까지 2017년(53조6500억원)과 2018년(58조8900억원) 단 2차례만 영업이익 50조원을 달성한 바 있다.
삼성이 이처럼 호실적을 거둔 것은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고점을 유지하고, 새로 출시한 폴더블폰이 스마트폰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결과다. 영업이익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데서도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영업이익이 5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장에서 추정하는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은 280조원, 영업이익은 53조~54조원이다. 지난해 매출은 약 236조원, 영업이익은 36조원이었다.
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3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잠정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 73조원, 영업이익 15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대비 매출은 9.02%, 영업이익은 27.94% 각각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매출이 7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 최대치는 지난해 3분기(67조원)였다. 영업이익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이 도래했던 2018년 3분기(17조5700억원) 이후 12분기 만에 가장 좋은 실적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이날 사업 부문별 실적은 따로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부문에서만 3분기 1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D램 등 주력으로 내세우는 메모리 고정거래 가격이 코로나19 특수에 힘입어 3분기 정점을 찍은 데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도 최근 수율 개선과 신규 고객 확보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된 결과로 해석된다.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과 노트북·태블릿용 중소형 OLED 판매가 늘면서 1조50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예측됐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은 갤럭시 Z폴드3와 Z플립3 등 신형 폴더블폰의 판매 호조로 영업이익 3조5000억~3조7000억원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가전과 TV 등을 담당하는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지난해 누렸던 펜트업(보복소비) 수요가 한풀 꺾이면서 영업이익이 지난 2분기(1조600억원)보다 감소한 6000억~7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됐다.
내년은 올해보다 더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내년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삼성전자가 내년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사상 최초로 각각 300조원, 60조원대 시대를 열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 예정돼 있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최근 슈퍼사이클 둔화 우려 등 반도체 수급 상황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주가도 반등하지 않을까 싶다. 삼성전자 주가는 올들어 13%나 빠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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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