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화지문(口禍之門)...윤석열도, 홍준표도 그 입이 문제다
구화지문(口禍之門)...윤석열도, 홍준표도 그 입이 문제다
  • 오풍연
  • 승인 2021.10.05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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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우력한 윤석열 홍준표가 실언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특히 윤석열은 입만 열만 주워담기 어려운 말을 쏟아내 아슬아슬하기까지 하다. 그것을 말릴 수도 없다. 원고 없이 얘기를 하는 과정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홍준표는 거친 입이 다시 도진 느낌이다. 정치의 품격을 떨어뜨린다. 둘다 유력 대선주자여서 더욱 문제다. 국민들이 잘 판단해야 한다. 무조건 지지는 곤란하다. 모든 점에서 이재명에 앞서는 사람을 골라야 한다.

윤석열은 4일 부산 사상구 당원협의회를 방문해 문제의 발언을 했다. "위장당원이 포함됐다. 민주당 정권이 우리 당 경선에까지 마수를 뻗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 경선 과정에서 내부 총질도 있고, 민주당 개입도 있다"라며 "우리가 정신 차리고 확실하게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 그것도 못하면 우리는 미래가 없고 희망이 없다"고 전했다. 위장당원이라니. 정말 황당한 해석이다. 이런 게 바로 음모론이다.

이준석 대표도 즉각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번에 선거인단 관련해서 각 후보들이 함의를 파악하고 선거 준비할 수 있도록 시험범위를 공개하는 의미에서 지난 주에 지역별, 세대별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했는데, 윤 후보 측에서 그 자료를 해석하면서 오류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것을 윤석열이 해석했을 리는 없다고 본다. 캠프 차원에서 그러지 않았을까. 그렇다 하더라도 윤석열이 너무 많이 나갔다.

유승민은 "이준석 대표 당선 이후 2030 (세대) 당원 등 신규 당원들이 많이 늘어났는데, 이 분들이 위장당원이라는 말인가"라고 반문한 뒤 "증거가 있으면 당장 내놓고, 증거가 없으면 당원들에게 사과하기 바란다. 입만 열면 실언의 연속인 후보가 무슨 수로 정권교체를 한다는 말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원희룡도 "국민의힘으로 정권교체를 위한 대통령 후보를 뽑기 위해 당원 가입한 분들에게 위장 당원이라니, 실언이 도를 지나쳤다"면서 "처음에는 정치 초년생이라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주위의 걱정만 늘어간다"고 우려했다.

홍준표도 막말을 했다. 그는 지난 3일 부산진갑 당협위원회 사무실에서 “2018년 지방선거 때 악전고투하며 유세를 다녔는데, 일부가 저를 물어뜯고 공격하는 걸 보고 속이 뒤집힌다”며 “저놈이 그 때 우리당 쪼개고 나가가지고 우리 당 해체하라고 지랄하던 놈인데”라고 말했다.

또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정은이 데리고 와서 국회 초청하자’고 한 사람이 있질 않나, ‘문 대통령 참 잘하십니다’ 하고 성명서 발표한 놈이 있지 않나. 그런 사람이 막 지금 와서 물어뜯으려고 대드는 거 보고 성질 같아서는 참 어떻게 좀”이라며 “그런 어처구니 없는 짓을 당하니 머릿 속이 꽉 막힌다. 줘팰 수도 없고. 이번 8강 때 그런 사람들 좀 정리해달라”고 말했다.

가만히 있을 하태경이 아니다. "과거 바른정당 시절 제가 자유한국당 해체를 주장한 건 당시 홍준표 대표의 막말 때문이란 건 온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이라며 “막말로 당을 참패의 늪에 빠뜨렸던 사람이 반성은커녕 또다시 막말로 정권교체의 기회까지 날리려 하니 참 답답하다”고 맞받았다. 경선 후보 토론회에서 하태경은 홍준표 저격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말에서도 홍준표에 밀리지 않는다. 해태경이 꺼끄러울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누구든지 천적은 있기 마련이다.

5일 저녁 6차 토론회가 있다. 8일 4강이 가려진다. 하태경이 4강에 오르느냐도 관심사다. 야당 경선도 재미 있다.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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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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