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사모펀드의 환매 중단 사태가 잇따르는 가운데 이번에는 키움증권이 투자한 홍콩계 운용사의 사모펀드가 환매 연기됐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펀드 만기일인 지난 26일 운용사인 젠투파트너스로부터 펀드 환매 연기 통보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젠투파트너스는 펀드의 순자산가치(NAV) 산출이 지연된다며 환매 연기를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젠투파트너스는 해외 금융채 등 우량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를 주로 운용하는 홍콩계 헤지펀드 운용사로 환매가 중단된 펀드는 주로 미국 채권에 투자한 상품으로 확인됐다.
키움증권 측은 "젠투파트너스가 운용하는 전체 펀드 중 일부가 레버리지도 있고, 여러 문제가 얽혀 있어 이 펀드만 먼저 (NAV 산출을) 해주기는 어렵다는 입장인 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사태와 관련한 투자자 피해는 전혀 없다"면서 "해당 펀드는 레버리지도 없고 안정적인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로, NAV 산출이 가능해지면 대금 납입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키움증권은 "앞서 젠투파트너스 펀드 관련 파생결합증권(DLS)을 발행해 투자자들에게 판매하고 만기 완료 시 상환을 정상적으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젠투파트너스는 투자 자산이 안정적인 대신 투자자 자금으로 레버리지를 일으켜 수익률을 높이는 방식을 주로 활용해왔다. 국내 금융사는 재간접 펀드나 DLS 신탁 등의 형태로 젠투파트너스 관련 사모펀드 상품을 판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채권 가격이 폭락하면서 펀드에 손실이 발생, 이 과정에서 신한금융투자가 판매한 젠투파트너스 펀드 관련 DLS가 조기 상환에 실패하는 등 문제가 이어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펀드 만기가 아직 도래하지 않은 만큼 편입 채권에 문제가 없는 이상 만기 시점에는 상환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