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아토피나 생식기 장애를 일으키는 유해 물질이 검출된 지우개·연필 등 어린이용 학용품들이 수입 통관 단계에서 차단됐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과 관세청은 불법·불량 어린이용 제품 70만점을 수입 단계에서 적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적발한 제품으로는 학용품이 50만점으로 가장 많았고, 완구 17만점, 어린이용 물놀이기구 1만점 순이었다.
특히 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허용치를 초과한 '얼큰이지우개-연필세트'와 '퍼니필통'은 각각 2만4000점, 1만6000점으로 모두 반송·폐기조치 했다.
프탈레이트 가소제는 인체호르몬과 유사한 구조를 가진 환경호르몬의 일종으로, 피부 또는 입으로 흡입하면 아토피를 유발하거나 신장·생식기관에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얼큰이지우개 연필세트B'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안전기준 허용치보다 40배가 높게 검출됐고, '퍼니필통에서는 무려 200배 높게 나왔다.
이번 검사는 지난 4월 16일부터 지난 달 30일까지 실시됐다.
과거에도 불법·불량 제품 적발 이력이 있는 아동용 제품 등에 감사 역량을 집중했다. 그 결과 적발 비율은 지난해 40.6%보다 2.6% 감소한 37.4%로 나타났다.
적발된 제품은 주로 중국산이었다.
지난해 기준 전체 수입품 중 불법·불량으로 적발된 제품은 국가별로 중국이 54.7%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 19.7%, 유럽연합 12.3%, 일본 7.9%, 미국 5.4% 순이었다.
산업부는 앞으로도 적발 비율이 높은 국가와 제품을 중심으로 통관단계 제품안전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