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잠이 보약” 여행 대신 호텔 찾는 사람들
[트렌드] “잠이 보약” 여행 대신 호텔 찾는 사람들
  • 이선영 기자
  • 승인 2020.06.10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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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못가자 4·5성급 특급 호텔 이용 급증

[서울이코노미뉴스 이선영 기자] 여름휴가 시즌이 다가오고 있지만 코로나19의 여파로 공항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지 오래다. 대신 편안한 곳에서 휴양을 즐기고 숙박 외에도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호텔을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티몬이 올해 4~5월 숙박 상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국내 4·5성급 호텔 예약 건수도 작년 동기 대비 102% 증가했다. 해외여행이 불가능해지는 등 활동 선택지가 줄어들자 양질의 '호캉스'를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숙소로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가 안정세를 보였던 지난 달의 황금연휴 기간(4월 30일~5월 5일)동안 야놀자를 통한 국내 숙소 이용 건수는 작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야놀자는 "여행에 대한 보상심리가 반영된 것"이라며 "향후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여행수요가 급등할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실내생활에 지친 사람들이 휴가지로 도심보다는 가까운 교외나 관광지를 찾는 경향도 나타났다.

티몬이 올해 5월 국내 숙박 매출 비중을 조사해보니 서울(-0.8%), 경기(-2.1%), 인천(-1.5%), 부산(-3.8%) 등 도심지역 호텔은 작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반면 관광지인 제주(3.9%), 경상(2.87%), 전라(2%), 강원(2%)은 증가했다.

특히 티몬이 최근 경기관광공사와 손잡고 판매한 '경기도 착한여행' 고객의 52%가 경기 지역 고객일 정도로 근교 여행이 선호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거주 고객 비중은 30.2%였다.

픽사베이
픽사베이

“올해 국내여행, 9월 이후가 바람직”

한국관광공사는 최근 코로나19가 우리 국민들의 국내여행에 대한 인식에 미친 영향을 조사해 분석한 결과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설문조사는 방역태세가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속’ 거리두기로 전환된 직후인 5월 7~17일까지 공사가 운영하는 ‘대한민국 구석구석’ 누리집, 애플리케이션, SNS  채널 및 근로자 휴가지원사업 전용 온라인몰 ‘휴가샵’을 통해 진행했으며 약 2만여 명(1만9529명)이 참여했다.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들이 코로나19 본격화 이전에 계획했던 연간 여행횟수는 평균 6회였으나, 확산이 본격화된 이후의 횟수는 평균 1.8회로 집계돼 70% 가량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2월 23일~5월 5일) 동안 국내여행을 계획했던 응답자 중 84.9%가 실제로 여행을 취소했다고 응답했다.

특히 15세 미만 자녀 동반 여행자의 여행계획은 코로나19 이전 6.5회에서 이후 1.9회로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고,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동안 여행을 취소한 비율도 87.5%로 전체 평균을 웃돌아 코로나 상황에 가장 민감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생활속 거리두기 기간(5월 6일~) 동안 여행 가는 것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예방 수칙만 잘 지킨다면 여행을 가도 괜찮다’가 30.1%, ‘여행을 가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가 69.9%였다. 

코로나19 발생을 기점으로 ‘여행지 선정 기준’, ‘여행 횟수’, ‘여행 테마’, ‘여행 일정’, ‘여행 수단’ 등 전반적인 부문에서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이른바 ‘비대면’ 여행패턴이 나타날 것이며, 특히 그 중 ‘사람이 많이 몰리지 않는 곳, 숨겨진 여행지 선호’ 및 ‘여행횟수 줄이기’, 그리고 ‘과거보다 개인위생에 신경 쓰는 여행’이 가장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여행 재개 희망시기로는 ‘9월 이후’를 선택한 비율이 33.9%로 가장 높았다. 다만 ‘6월 중후반’과 ‘7월’, ‘8월’을 선택한 비율도 각각 12.7%, 13.6%, 10.3%로 나타나 보다 이른 시일 내 여행을 하고자 하는 욕구 또한 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국내여행 재개 시 첫 희망 방문지로는 ‘제주도(43.3%)’를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강원도(23.4%)’, ‘경상도(14.0%)’, ‘부산(10.4%)’, ‘전라도(6.9%)’, ‘경기도(1.3%)’, ‘충청도(0.7%)’ 등 순이었다. 광역시도가 아닌 단일 지역으로 많은 선택을 받은 곳은 ‘여수(4.7%)’와 ‘강릉(4.5%)’, ‘경주(4.4%) 등이다. 

여행동반자로는 응답자 거의 모두가 가족(99.6%)을 들었다. 이는 2018 국민여행조사 결과(49.4%)에 비교해 볼 때 매우 높은 수치이다. 반면 여행동반자로 친구나 연인을 선택한 비중은 27.3%로 2018 국민여행조사결과(41.2%)에 비해 줄었으며, 친목단체 및 모임(0.1%), 친척(0.8%), 직장동료(1.1%) 등 동반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단체 구성은 회피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공사 정창욱 국민관광전략팀장은 “국민이 보다 안심하고 여행할 수 있도록 숨은 관광지 발굴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지자체, 지역관광공사(RTO) 등 관광 유관기관들과 협력사업을 진행중이며 뉴노멀 관광환경에 적합한 언택트 관광지를 적극 발굴해 홍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야놀자
사진=야놀자

코로나19가 가져온 여행업계 ‘SUPER’ 트렌드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며 여가 트렌드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글로벌 여가 플랫폼 야놀자가 코로나 시대의 여가 트렌드로 ‘S.U.P.E.R’라는 개념을 10일 발표했다.

△특급 호텔 인기(Supreme) △언택트 트렌드 부상(Untact) △개인화된 여가 선호(Private) △체험형 레저 증가(Experience) △여행심리 반등(Rebound) 등 5가지 키워드다.

특급(Supreme) 호텔의 인기에 시선이 집중된다. 야놀자에 따르면 최근 국내 4·5성급 호텔 예약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했다. 해외여행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선택의 폭이 좁아진 소비자들이 비용 대비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숙소에서의 호캉스를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개인 간의 접촉 최소화로 언택트(Untact) 서비스에 대한 수요 역시 급부상하고 있다. 호텔 셀프 체크인 키오스크 설치 제휴점의 언택트 체크인 비율은 5월 기준 전체 예약의 절반 이상으로, 20% 수준이었던 1월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개인화(Private)된 여가를 선호하는 추세도 두드러졌다. 타인과의 접촉 가능성이 낮은 펜션의 이용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5%, 독채형 펜션은 93% 증가했으며 이는 언택트 트렌드와도 일맥상통한다.

의미 있는 경험(Experience)을 중시하는 트렌드도 돋보이며 코로나 이후 여행심리가 빠르게 반등(Rebound)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눈길을 끈다. 야놀자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안정세를 보였던 올해 황금연휴 기간(4월 30일~5월 5일) 중 국내 숙소 이용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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