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2분기 GDP 21.8% 감소 전망...2차대전 이후 최악 역성장
일본 2분기 GDP 21.8% 감소 전망...2차대전 이후 최악 역성장
  • 김보름 기자
  • 승인 2020.05.04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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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사태 선포 계기..."개인소비·설비투자 등이 급감한 탓"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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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코로나 19 확산의 본격화로 일본의 2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이 제2차 대전 이후 최악의 역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4일 산케이신문이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1일까지 27명의 경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일본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와 비교해 21.8%(연율 환산)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분기(1~3월) 당시의 17.8% 감소 기록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한 전문가는 올 2분기 일본 경제성장률이 최대 42% 폭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예측하기도 했다. 가장 낙관적인 전망치는 9.8% 감소였다. 올해 전체의 GDP 성장률은 5.2%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상도 제기됐다.

경제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긴급사태 선포를 계기로 개인소비와 설비투자 등이 급격히 줄어든 것을 역성장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수출과 방일 외국인 감소, 기업 실적·자금사정 악화에 따른 설비투자 감소 등도 마이너스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달 7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도쿄 등 전국 7개 광역 지역에 1차로 사회·경제 활동을 억제하기 위한 긴급사태를 선포한 데 이어 16일에는 이를 전국으로 확대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전국 긴급사태 발령에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만5000명을 넘어서는 등 종식 기미를 보이지 않음에 따라 애초 이달 6일까지로 잡았던 유효기간을 이달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산케이는 “거의 모든 전문가가 경제 역성장의 요인으로 긴급사태 선언에 따른 외출 자제로 개인소비가 급감한 점을 들었다”면서 “1개월가량 긴급사태가 연장될 경우 개인 소비지출이 19조5000억엔(약 223조원) 정도 위축되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고 전했다.

리소나 종합연구소의 아라키 히데유키 수석 연구원은 "많은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하반기부터는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다만 비상사태가 해제돼도 감염 우려로 인한 활동 위축 때문에 급속한 회복은 기대할 수 없다는 지적이 있다"고 말했다.

오는 18일 발표될 1분기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2분기까지 일본 경제는 3분기 연속 역성장 위기에 놓였다. 앞서 일본 경제는 소비세율 인상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에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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