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정우람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박수경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를 신임 대통령비서실 과학기술보좌관으로 내정했다. 이로써 전임자인 이공주 전 보좌관의 공백이 약 2개월 만에 메워지게 됐다.
청와대 강민석 대변인 4일 “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비서실 과학기술보좌관에 박수경 한국과학기술원 교수를 임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박 신임 보좌관에 대해 “여성 최초 한국과학기술원 기계공학과 교수”라며 “생체시스템의 역학적 특성을 연구하는 생체역학 분야에서 왕성한 연구활동을 이어왔을 뿐만 아니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을 역임하는 등 정책 참여 경험도 겸비한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현장과 긴밀히 호흡하면서 과학기술·ICT 혁신을 가속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 보좌관은 한국과학기술원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미국의 미시간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3년 한국기계연구원이 생긴 지 27년 만에 처음으로 금녀의 벽을 깨고 연구원으로 입사했다.
2004년에는 한국과학기술원 기계공학과 교수로 임용됐다. 학과 설립 34년 만에 처음으로 여교수가 탄생한 것이었다. 박 보좌관은 당시 인터뷰에서 “전국적으로 ‘기계공학과’란 이름이 붙은 학과에서 여교수는 내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 출범 후 새로 만든 과학기술보좌관 자리에 여성을 기용한다는 기조를 유지했다. 문미옥 전 보좌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과 이 전 보좌관 모두 여성 과학인이었다.
새로 임명된 박 보좌관은 4차 산업혁명 대응 등 정부 과학기술정책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할 예정이다. 대통령 직속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부의장 염한웅)의 당연직 간사위원을 겸직하게 된다.
서울 출신의 박 보좌관은 서울과학고등학교를 거쳐 카이스트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같은 대학원에서 기계공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고, 미국 미시간대에서 기계공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하버드 의대 부속병원에서 리서치 펠로우를 지냈으며, 한국기계연구원 선임연구원을 거쳐 2004년부터 카이스트 공과대학 기계공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현 정부 과학기술자문회의 민간 위원을 지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