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배달 애플리케이션 시장 1위인 배달의 민족이 논란을 일으켰던 수수료 정률제를 철회하고 기존 요금제로 돌아가기로 했다.
소비자들의 불매운동 움직임과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 등 외부 압박에 결국 백기를 든 것이다.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 형제들은 1일 0시부터 수수료 체계가 기존의 정액제로 복원됐다고 밝혔다.
우아한 형제들은 이러한 방침을 지난 달 29일 배달의 민족 입점 사업자들에게 온라인을 통해 공지했다.
우아한 형제들 측은 “원활한 복원을 위해 노력했으나 부족한 부분이 있으리라 생각한다”면서 “이후에도 부족한 부분을 챙기고 서비스를 빠르게 안정화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어 “수수료 체계 변경으로 혼란과 불편을 끼쳐 다시 한 번 죄송하다”면서 며 “향후 사장님(사업자)들의 의견을 빠짐없이 들을 수 있는 방안도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배달의 민족은 입점 사업자들에게 월 일정 금액의 광고비를 받던 수수료 정액제를 지난달 1일부터 주문 건당 5.8%의 수수료를 붙이는 정률제(오픈서비스)로 바꿨다.
자금력을 갖춘 사업자들이 무더기 광고로 앱 화면에 독점적으로 노출되는 폐해를 없애기 위해서라는 설명이었다.
하지만 소상인들은 ‘수수료 꼼수 인상’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앱 화면에 노출되기 위해 매월 정액으로 8만8000원을 지불하면 됐는데, 오픈서비스를 적용하면 매출 규모에 따라 수수료가 급격히 올라간다는 이유에서다.
누리꾼들을 중심으로 소비자들도 배달의 민족에 등을 돌리고 불매운동에 나섰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 정치권이 가세했고, 공정거래위원회도 조사에 나서는 등 후폭풍이 거세게 일었다.
특히 경기도는 배달주문 운영사 딜리버리히어로(요기요·배달통)가 우아한 형제들(배달의민족) 인수를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이들 기업 결합이 시장 독점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공정위에 엄중한 심사를 요청하기도 했다.
결국 배달의 민족은 백기를 들고 수수료 변경을 전면 백지화했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과 김범준 대표는 "상심하고 실망하신 외식업주님들과 국민 여러분들께 참담한 심정으로 다시 한 번 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뼈를 깎는 노력으로 모든 분들께 응원받는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드린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