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미공개 정보 주식거래 의혹’을 받고 있는 문은상 신라젠 대표이사가 27일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에 출두해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문 대표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는 신라젠의 면역 항암제 '펙사벡'의 임상 중단 사실을 미리 알고 주식을 대거 매도해 이득을 챙긴 범행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016년 12월 코스닥에 상장된 신라젠은 펙사벡 개발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해 한때 코스닥 시가총액 2위(9조8000억원)에 올랐다. 하지만 펙사벡의 임상시험 중단사실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급격히 내리막을 걸었다.
검찰은 지난 17일 신라젠의 이용한(54) 전 대표이사와 곽병학(56) 전 감사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적 부정거래),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구속했다.
이들도 펙사벡 임상 시험 중단 사실이 시장에 공표되기 전에 주식을 높은 가격에 팔아치웠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검찰은 신라젠이 기술특례 상장된 경위와 횡령 자금이 여권 인사들에게 흘러들어 갔을 가능성을 파헤치고 있다.
상장 당시 특별한 기술이 없는 신라젠이 기술특례 상장이 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누군가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업계 안팎에서 끊임없이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특히 신라젠 상장 전 최대 주주였던 벨류인베스트코리아(VIK) 이철(55·수감중) 전 대표가 노사모 출신이자 국민참여당의 지역위원장이었다는 점 때문에 의혹은 더욱 커졌다.
최근에는 MBC가 신라젠 대주주였던 이철(55·수감중)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 측의 주장을 보도하면서 ‘검언 유착’ 의혹이 제기됐다.
MBC는 채널A 기자가 현직 검사장과의 친분을 거론하며 ‘유시민 이사장의 신라젠 관련 비위를 제보하라’며 이철 대표 측을 상대로 강압적인 취재를 했다고 보도했었다.
검찰은 지난해 8월 부산 북구 소재 신라젠 본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또 신라젠 주주·임원의 비리 외에도 신라젠 초기 투자자였던 이철 전 대표 관련 부분에 대한 수사도 진행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