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금통위원에 조윤제·서영경·주상영 추천...고승범 첫 연임
신임 금통위원에 조윤제·서영경·주상영 추천...고승범 첫 연임
  • 김보름 기자
  • 승인 2020.04.16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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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범 위원, 통화정책 연속성 위해 금통위 사상 최초 연임"
연합뉴스
(왼쪽부터) 조윤제·고승범·주상영·서영경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후보/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한국은행은 이달 20일 임기가 만료되는 금융통화위원회 후임 위원으로 조윤제 전 주미대사, 서영경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 원장, 주상영 건국대 경제학부 교수, 고승범 현 금통위원이 추천됐다고 16일 밝혔다. 

이중 고 후보자는 사상 최초로 연임이 결정된 금통위원이다. 금통위원 임기는 4년으로 한차례 연임할 수 있지만, 1950년 6월 금통위가 출범한 이후 위원직 연임은 전례가 없었다. 

문재인 정권의 '경제 선생님'으로 불리는 조윤제 전 주미대사(68)는 기획재정부 장관의 추천을 받았다. 조 후보자는 경기고와 서울대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세계은행과 IMF에서 이코노미스트로 일했으며, 노무현 정부 시절 경제수석을 없애고 신설한 경제보좌관과 주영대사를 지냈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싱크탱크 '정책공간 국민성장' 소장을 맡아 다양한 성향의 교수 800명과 함께 경제공약을 만들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2017년 주미대사로 활약했으며, 현재 서강대 명예교수직을 맡고 있다. 

조 후보자는 2018년 이주열 한은 총재 연임 당시 유력한 경쟁자로 거론됐던 인물로 '총재급' 금통위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영경 원장(58)은 대한상공회의소 추천을 받았다. 2013년 한은 창립 63년 만에 첫 여성 임원(부총재보)에 올랐던 그는 정통 '한은맨'이다. 

서 후보자는 1988년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은행에 입행했으며, 한은 경제연구원, 국제국, 통화정책국 등에서 요직을 거친 뒤 2013년부터는 부총재보를 3년간 맡았다. 

한은 퇴임 뒤에는 고려대에서 경제학과 초빙교수로 일하다 2018년 대한상의가 새로 만든 SGI의 초대 원장으로 부임했다. SGI는 지속가능한 성장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설치된 민간 경제연구 기관이다. 

서영경 후보자가 금통위원으로 추천되면서 금통위 사상 처음으로 여성 금통위원 두 명이 함께 활동하게 됐다. 현재 한은 금통위원 중 여성은 JP모건 수석본부장 출신 임지원 위원이 유일하다. 

금융위 추천을 받은 주상영 교수(56)는 현재 국민경제자문회의 거시경제분과장, 한국사회과학회 공동대표, 기획재정부 중장기전략위원회를 맡고 있다. 

그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매디슨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서 연구위원으로 4년간 재직하다 1997년 세종대 경제학과, 2002년 건국대 경제학과에서 교수 생활을 하고 있다. 

한은 추천을 받은 고승범 위원은 금통위원이 상근직으로 변경된 이후 금통위 사상 최초로 연임이 결정된 금통위원이다. 고 위원의 연임은 통화정책의 연속성을 담보하려는 한은 총재의 의도가 개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경복고와 서울대 경제학부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 28회로 금융위원회에서 경력을 시작했다. 고 위원은 "코로나 19로 상황이 엄중한 때 연임 추천을 받아 어깨가 무겁다. 새로 오실 금통위원과 정부와 협력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조속히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은 관계자는 "금통위원 과반수가 한꺼번에 교체되면 통화정책 연속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면서 "한은과 정부 협조가 중요한 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금통위원 4명은 모두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 신임 금통위원은 이 총재(금통위 의장), 윤면식 부총재(당연직), 임 금통위원과 함께 오는 21일부터 금통위원으로 일한다. 4인의 금통위원 후보 중 한국은행과 금융위 추천 몫인 고승범, 주상영 후보는 임기가 3년이고, 조윤제, 서영경 후보는 임기가 4년이다. 

현 위원인 조동철, 이일형, 신인석 위원은 이달 20일을 마지막으로 임기를 마친다. 

금통위원은 당연직인 한은 총재(의장), 부총재(당연직)를 포함한 총 7명으로 구성되며,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대한상공회의소, 은행연합회, 한은이 각각 1명을 추천해 대통령이 임명한다. 금통위는 정책금리, 공개시장운영, 지급준비제도, 여수신제도 등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금통위원은 차관급 예우를 받으며, 독립기구답게 정권에 관계없이 임기가 보장된다. 연간 3억원 이상의 보수와 별도의 업무추진비, 차량 등을 지원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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