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이종범 기자] 서민의 술로 대표되는 소주 가격이 지난해 메이저 소주 업체들부터 인상된데 이어 지역 소주 업체들도 줄줄이 동참한다.
경남을 기반으로 하는 무학은 ‘좋은데이’ 등 주력 제품 가격을 조만간 6% 가량 인상하기로 했다.
무학은 지난해 초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 등 메이저 업체들이 소주 가격을 올릴 당시 서민 부담과 지역 경제 여건을 들어 가격 동결을 선언했으나 최근 주류 소비가 크게 줄어들면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지역소주 업체들도 잇달아 가격 인상에 동참하면서 호주머니가 얇은 서민들에게는 더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또 대전·충청지역에서 ‘이젠 우리’를 판매하는 맥키스컴퍼니는 경영상의 이유로 올해 2일부터 출고가를 6.4% 인상했다. 맥키스컴퍼니 측은 “대내외적 여건과 물가 상승, 음주문화 변화 등으로 불가피하게 가격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부산 소주업체 대선주조도 지난해 같은 이유로 가격을 올리지 않았으나 최근 다시 가격 인상 검토에 들어갔다. 대선주조 측은 가격 인상 여부를 아직 확정하지 않았으나, 첨가제 등 제조원가 상승과 술 판매량 감소 여파로 가격 인상 요인을 밝혔다.
실제 지난해 전국의 병 소주 판매량은 전년 대비 8.2% 감소했다. 반면 인건비나 원재료 가격 등은 꾸준히 오르면서 중소 주류업체들 대부분 적자를 보는 등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2015년 국내 소주 가격이 인상될 당시 주점이나 식당 등에서 판매하는 소주 가격이 병당 3000원 대에서 4000원으로 올라 체감 인상 폭이 훨씬 크게 느껴졌다. 일부 식당에서는 병당 5000원씩 받기도 한다.
지역 소주업체 관계자는 “소주 출고가를 올리면 유통 마진이나 업주 마진은 가격 인상 폭을 훨씬 웃돌아 소비자 부담이 커진다”며 “비난은 소주 제조사가 다 받게 되기 때문에 가격 인상을 최대한 억제해왔으나 실적 악화에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추진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