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조호성 시민기자] 가상화폐 시장의 침체 국면에도 불구하고 투자자 수와 투자액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가상화폐 가격의 반등을 기대하고 추가 매수를 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은 지난해 12월 서울·수도권과 6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25∼64세 성인남녀 2530명을 상대로 가상화폐 이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1인당 가상화폐 평균 투자액은 693만원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전년 조사 당시 평균 422만원보다 64.2%인 271만원이 늘어난 수치다.
가상화폐에 현재 투자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7.4%로 전년 조사(6.4%) 때보다 1%포인트 늘어났다.
1인당 투자액을 연령대별로 분석하면 50대 투자액이 평균 1217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 806만원, 30대와 60대 각 590만원, 20대 399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50대와 40대 투자자의 평균 투자금액은 전년 조사(50대 629만원, 40대 399만원)에 비해 2배가량 증가했다.
재단 관계자는 “가상화폐 가격이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이 반등을 기대하고 추가 매수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반면 가상화폐를 소지하지 않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 92.6% 가운데 앞으로도 가상화폐 투자의향이 없다는 응답률은 73.1%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조사 당시(69.9%)보다 상승한 수준이다.
가상화폐에 투자할 의향이 없는 이유로는 ‘해킹 등 안정성 우려’를 꼽은 응답자가 41.2%로 가장 많았다. ‘높은 가격 변동성’은 33.3%, ‘복잡하고 어려운 이용방법’이 10.8%로 그 뒤를 이었다.
재단 관계자는 “가상화폐 투자자들을 위한 안전망이 없어 투자자들이 가짜뉴스 등에 피해를 보기 쉬운 상황”이라며 “투자자들을 위한 안전망을 구축하고 가상화폐 투자의 위험성 등에 대한 교육을 계속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