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27일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의 비판에 황당한 해명을 늘어놓았다.
김 총재는 국감장에 들어서자마자 "저의 불찰로 잘못된 판단을 해 심려와 불편을 끼쳐드렸다"며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약속드린다"고 사과했다. 이어 "기업인으로 살다가 공인을 한 적이 없어 생긴 불찰"이라고 해명했다.
최동익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정치학을 공부하신 분이 공직이 처음이어서 실수했다는 것은 너무 유치한 핑계"라고 비판하자 김성주 총재는 "국제정치학을 공부해서 많이 몰랐다"는 황당한 답변을 내놓았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은 김성주 총재가 과거 강연에서 "중국은 물질주의의 신봉자이고 인도는 개·돼지·소 같이 살며 잡신을 섬기는 나라"라고 했던 발언을 지적하며 "국제 구호를 담당하는 적십자사 총재로 부적격"이라고 비판했다. 김성주 총재는 "10여 년 전 인도에서 봉사활동을 할 때는 어렸다"며 "앞으로 공인으로서 처신하겠다"고 답변했다.
네티즌들은 "김성주, 국제정치학은 정치가 아니에요?", "김성주, 해명이 황당하네", "김성주, 지금 나이가 몇 살이신데 10년 전에 어렸다고 하시면 어떡해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김성주 총재는 지난 21~2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지역 적십자사 총재 회의에 참석한다는 이유로 23일 국정감사에 불참했다. 이에 따라 대한적십자사만 국감 일정이 27일로 조정됐다.
당초 여야는 김성주 총재가 이날도 국감에 나오지 않을 경우 동행 명령장을 발부하기로 의결한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