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포스코 회장은 포스코 출신이 맡게 됐다. 순혈주의 전통이 계속 이어지게 됐다.
포스코는 22일 김영상 포스코대우 대표이사 사장, 김진일 전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오인환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장인화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최정우 포스코켐텍 대표이사 사장 등(이상 가나다순) 5명을 최고경영자(CEO) 면접대상자로 발표했다. 모두 전·현직 포스코맨들이다.
포스코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어 전날 CEO 승계카운슬이 결정해 올린 이들 5명 면접대상자를 승인하는 안건을 처리했다.
5명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던 이희범 전 산업자원부 장관, 조석 지식경제부 차관 등 관변 출신 외부 인사는 모두 배제됐다.
김영상 사장은 부산 출신으로 경남고,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포스코대우 철강본부장·금속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김진일 전 사장은 서울대학교 금속공학과를 졸업했고, 2014∼2017년 포스코에서 사장과 철강생산본부장을 겸임했다.
오인환 사장은 올해 3월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며 권오준 회장 및 장인화 사장과 함께 3인 대표이사 체제의 일원이었다. 지난해 12월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 때 중국 경제사절단에 포함되기도 했다.
장인화 사장은 올 3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 권오준 회장 체제에서 오 사장과 함께 실세로 통했다.
최정우 사장은 권오준 회장의 컨트롤타워격인 가치경영센터장을 지냈고, 대우인터내셔널(현 포스코대우) 시절 기획재무본부장을 맡는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포스코는 CEO 후보에게 요구하는 역량을 "'포스코 그룹의 100년을 이끌어 갈 수 있는 혁신적인 리더십'으로 정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카운슬은 지난 4월 23일부터 8차례에 걸쳐 회의를 열어 후보자를 21명에서 11명, 6명으로 압축했다.
외부 후보군에 속했던 외국인 후보 1명이 막판에 면접 참여의사를 철회하면서 최종 면접대상자는 5명이 됐다. 주변에서는 미국 국적의 구자영 전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자진 사퇴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포스코는 후보 압축과 관련 여러 가지 잡음이 있었던 것에 대해 보도자료를 통해 "카운슬 운영 기간에 추측과 음해성 기사와 명단을 공개치 않은 데 대한 비판이 많았지만, 위원들은 흔들리지 않고 당당하고 떳떳하게 정해진 프로세스에 따라 소신껏 후보를 선정하려고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향후 심층면접을 담당할 사외이사 7인 전원으로 구성된 'CEO후보추천위원회'(이하 추천위) 운영에 대한 안건도 의결됐다.
추천위는 자격심사와 면접을 통해 최종 2명을 선정하고, 2차 심층면접을 통해 최종 1명을 선정한다.
이르면 오는 25일 쯤 이사회를 열어 후보 1인을 확정하고, 오는 7월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회장을 선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