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목표주가를 높여 잡고, 종목 분석보고서에서 ‘매수’ 의견을 제시하는 관행도 여전하다.
목표주가와 현재 주가의 차이가 가장 큰 종목은 솔브레인이었고, 매수의견 비율이 가장 높은 증권사는 부국증권이었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솔브레인의 18일 종가는 6만 6100원이었지만 11개 증권사의 목표주가는 평균 15만 5000원으로 괴리율이 무려 134.5%에 달했다.
솔브레인 외에 괴리율이 80%를 넘는 종목은 HDC(90.1%), 비아트론(86.7%), 만도(85.9%), 선데이토즈(81.30%), AP시스템(80.8%) 등이었다. 이들을 포함, 307개 상장사 중 305곳의 목표주가가 현 주가보다 높았다.
반면 목표주가가 현 주가보다 낮은 종목은 F&F와 현대로템 등 2개뿐이었다.
한편 3개 이상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제시한 상장사 307곳의 목표주가 괴리율은 18일 종가 기준 34.75%에 달했다. 그만큼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목표주가를 후하게 제시한 것이다.
이에 따라 증권사가 터무니없이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하지 않도록 지난해 9월 도입한 목표주가 괴리율 공시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015년 5월부터 증권사가 투자의견을 매수, 중립(보유), 매도로 구분해 그 비율을 공시하도록 한 투자의견 비율 공시제도가 실시되고 있으나 매수 의견은 오히려 늘어났다.
에프앤가이드가 지난 1년간 국내 증권사의 종목 분석 보고서 1만 7903건을 분석한 결과 투자의견을 '매수'로 제시한 보고서는 무려 82.42%에 이르렀다. 직전 1년간(81.81%)이나 그 전 1년간(81.38%)과 비교해도 조금 늘어났다.
'매수' 의견 비율이 가장 높은 증권사는 부국증권으로 100건 중 94건(94.4%)은 ‘사라’는 의견이었다. 신한금융투자(90.5%), 현대차투자증권(90.0%), 메리츠종금증권(89.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매도' 의견은 극소수였다. 매도 의견 보고서는 최근 1년간 총 14건으로 전체의 0.08%에 그쳤다. 직전 1년간(11건·0.06%)보다는 조금 늘고 그전 1년간(45건·0.26%)보다는 많이 줄어든 수준이다.
최근 1년간 매도 의견을 1차례라도 낸 곳은 KTB투자증권(5건), 키움증권(5건), DB금융투자(2건), 대신증권(2건) 등 4곳뿐이었다.
이들 증권사도 전체 보고서 가운데 매도 의견 비율은 1%를 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