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IPO)시장의 최강자라는 한국투자증권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공모철회가 잇따라 올해 목표달성에 적신호가 오른 가운데 기업공개(IPO) 주관을 맡은 상장사의 주가상승률이 가장 낮이 기업공개시장에서 한국투자증권의 명성이 급속히 퇴조하고 있다.
14일 증권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들어 공개 주선실적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와중에 올해 기업공개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힌 SK루브리컨츠가 공모를 철회하면서 올해 기업공개분야의 수익이 격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IPO 주관으로 238억원에 이르는 인수수수료 수입을 올려 업계수위를 기록했. 넷마블게임즈, 펄어비스 상장에 힘입어 실적에서 경쟁사인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을 따돌렸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실적부진이 심해 지난해 실적을 넘기기 어려울 전망이다. 올 들어 신규상장한 기업 14곳 중 한국투자증권이 주선을 담당한 곳은 ‘나이노나’와 ‘케어랩스’ 2개로 지난해 4개의 절반에 그친다. 예비심사기업 31개사에서 한국투자증권이 주선을 담당한 곳은 3곳에 불과하다.
무엇보다도 SK루브리컨츠의 공개철회가 결정적이다. 1조원 이상을 바라 본 SK루브리컨츠의 공개주관을 확보하면서 올해 목표달성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SK루브리컨츠는 밸류에이션 영향으로 수요예측에서 좋은 결과를 끌어내지 못해 공개를 철회했다.
여기에다 현재 한국투자증권이 상장 주관을 맡아 심사가 진행 중이거나 공모절차를 앞둔 기업은 4곳으로, 모두 공모규모가 500억원 이하로 추정돼 아무래도 상반기 중에는 큰 실적부진이 예상된다.
2~3조원 수준의 기업가치가 예상되는 바디프랜드를 놓친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지난 2014년 기업공개를 추지낳면서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궈을 선정한 바 있는 바디프랜드는 올해 다시 IPO를 검토하면서 미래에셋대우를 주관사로 낙점했다.
한국투자증권과는 달리 경쟁사인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은 선방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IPO시장의 3강구도에서 최약자로 밀릴 위기에 처했다. NH투자증권이 기업가치 8조원 규모의 ‘현대오일뱅크’의 상장주관을 맡은데 이어, 앞서 ‘동구바이오제약’을 상장시켰고 ‘프라코’과 ‘노바렉스’ 등 5곳의 상장 예비심사를 앞두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도 ‘카페24’를 시작으로 ‘전진바이오팜’과 ‘롯데정보통신’등 세 곳의 상장예비 주선을 맡아 추격에 나서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주관한 상장사의 수익률이 가장 낮다는 점에서 최강자의 명성이 빛바래고 있다.한국투자증권이 기업공개(IPO) 주관을 맡은 상장사의 주가상승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2015년~2017년)간 국내 미래에셋대우·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KB증권 등 5대 증권사가 IPO 대표주관을 맡은 종목의 공모가 대비 주가상승률을 계산한 결과 한국투자증권의 평균수익률이 6.38%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5대 증권사의 IPO 상장사 평균 주가상승률인 26.18%에 크게 못 미친다는 점에서 신주공모에서 투자자들이 한국투자증권이 주관을 맡은 공모기업에 대한 투자에 선뜻 응하기 어려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별로는 NH투자증권이 49.39%로 가장 높았고 KB증권(44.92%), 삼성증권(18.11%), 미래에셋대우(12.12%) 순으로 두 자릿수의 주가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한국투자증권의 IPO 상장사의 주가상승률이 낮은 이유에 대해 IPO 공모가 산정시 타사보다 높게 책정한데 원인이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상장주관을 맡은 증권사는 발행사의 기업가치를 바탕으로 발행사와 협의해 공모가를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