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도 세금 안 내는 '편법승계' 꾀하다 결국 검찰 '칼끝'
LG도 세금 안 내는 '편법승계' 꾀하다 결국 검찰 '칼끝'
  • 박홍준 기자
  • 승인 2018.05.09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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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LG오너일가 탈세혐의 압수수색…판토스 '일감몰아주기' 부당이득 중점조사 전망

 삼성, 현대차 등 다른 그룹에 비해 오너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덜했던  LG그룹이 검찰 압수수색을 받아 주목되고 있다. 검찰은 국세청으로부터 구본무 회장 등 LG그룹 사주 일가가 소득세 등을 탈루했다는 고발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검찰은 오너일가의 소득세 탈루와 관련, LG그룹의 지주회사인 (주)LG 본사를 전격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동안 후계자인 구광모 LG상무에 대한 세금 없는 편법승계를 위한 일감몰아주기와 그 과정에서 세금탈루여부가 새삼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LG상사 자회사인 판토스에 계열사들이 일감을 몰아주고 이 회사 지분을 보유한 오너 일가가 부당하게 이익을 취했는지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구본무 회장이 아들 구광모 LG 상무에게 경영권을 물려주는 과정에서 세금탈루 등 불법이 있었는지도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LG오너일가의 세금탈루와 부당이득혐의와 관련 지장 주목되는 계열사는 항공ㆍ해운 물류업체 판토스다. LG상사가  3년 전에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고 판토스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LG계열사들이 일감을 몰아줄 필요성이 없었다.

그러나 웬 일인지 그동안 LG계열사들은 판토스에 일감을 집중시켰다. 판토스는  매출의 60% 안팎을 LG그룹 계열사에서 올려 그동안 일감몰아주기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재계는 그 배경에는 구 상무의 승계자금 마련을 위한 의도가  숨어있다고 보고 있다.

즉 LG그룹은 앞으로 판토스를 상장시켜 거대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상장차익을 통해 구상무의 그룹사 지배력을 확대시키는 구상아래 내부거래비중을 높여왔다고 볼 수 있다. 상장차익을 극대화시키자면 실적성장을 통해 판토스의 가치를 올려야하고 그러자면 일감을 집중시키는 것이 가장 손쉬운 방법이었다. 그리고 내부거래 확대야 말로 단기간에 기업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만약 일감몰아주기로 급성장한 판토스를 상장시킬 경우 구상무의 LG그룹 지배력은 한층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주사 LG의 경우 현재 구상무의 지분이 6.24%에 그치고 있지만 판토스 상장후에는 10%선으로 높아질 것으로 증권사 애널들은 분석한다. 구상무는 거대 상장차익을 거둘 수 있을 정도로 판토스 지분율이 높다.

판토스는 지분을 보면 51%를 LG상사가, 20% 안팎을 오너 일가가 보유하고 있다. LG오너일가의 지분은 구상무가 7.5%로 가장 많고 이어 구연경씨 4%, 구연수씨 3.5%, 구형모 과장 2.5%, 구연제씨가 2.4%에 이른다.

구 상무를 비롯한 오너 일가가 보유한 판토스 지분(19.9%)은 공정거래위원회의 내부거래 규제 대상에서 아슬아슬하게 벗어난다는 점도 판토스를 통한 승계자금 마련이 손쉬운 점도 있다. 내부거래를 확대해도 당국의 감시 밖에 있어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검찰은 이번 수사에서 무엇보다도 LG상사 자회사인 판토스에 계열사들이 일감을 몰아주고 이 회사 지분을 보유한 오너 일가가 부당하게 이익을 취했는지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오너일가가 납품단가 등에서 부당이득을 누리고 매출누락에 의한 세금탈루여부도 중점조사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상사가 판토스를 통해 조세 회피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하는 방식으로 역외탈세를 했다는 의혹도 이번 검찰수사의 표적이다. 지난해 국세청은 LG상사에 대한 특별세무조사를 실시하면서 오너일가의 주시거래과정은 물론 과거의 현금흐름을 살펴본 것으로 전해졌다. LG상사는 무역회사의 특성상 역외거래가 많다. 당시 국세청은 역외거래과정에서 이면계약 등을 통한 비자금조성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LG상상의 이면계약여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상사는 자회사 판토스를 통해 조세회피처 파나마에 손자회사 ‘PANTOS LOGISTICS PANAMA'를 설립한바 있다. 국세청은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오너일가 지분이 많은 회사에 역외거래가 많고 조세회피처계열사 설립까지 했다는 점에서 이 부분을 중점조사해 탈세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LG그룹은 장자 구광모 승계를 위한 자금마련을 위해 일감몰아주기를 통한 사익편취나 역외거래를 통한 비자금 조성의혹 등으로 불법행위를 한 것이 아니냐는 혐의아래 검찰수사를 받게 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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