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수 전 삼성화재 사장이 지난해 34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아 금융권에서 첫 손으로 꼽히는 '연봉왕' 자리에 올랐다.
2일 금융권 회사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안 전 사장은 급여 7억5천만원에 상여 25억7천800만원을 포함해 총 34억1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안민수 사장은 1982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1995년 삼성생명으로 자리를 옮겨 부사장과 금융사장단협의회 사무국장을 거친 후 2011년 삼성화재 사장에 취임했다.이는 금융지주사와 은행, 카드, 보험업계 CEO 연봉 가운데 가장 많은 액수다. 역시 삼성 계열사인 삼성생명의 김창수 전 사장은 31억5천800만원, 삼성카드의 원기찬 사장은 30억7천700만원의 보수를 받아 모두 30억원이 넘는 고액 연봉을 자랑했다.
손해보험업계에서는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이 24억2천300만원을,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은 14억2천900만원을 받았다. 이밖에 박윤식 한화손해보험 사장(9억1천만원),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8억1천400만원), 김정남 DB손해보험 사장(7억9천7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생명보험업계에서는 정문국 ING생명 사장이 13억2천300만원,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6억9천700만원, 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이 12억8천800만원을 보수로 챙겼다.
은행권에서는 최고경영자(CEO)들이 계열사를 돌면서 여러 곳에서 연봉을 받아 총연봉이 수십억대에 달하는 경우가 많았다.위성호 신한은행장은 신한카드 사장 시절 받은 14억4천600만원에 은행장으로 받은 6억7천400만원을 더해 총 21억2천만원을 받았다.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지주 회장과 KB국민은행장을 겸임했기에 양쪽에서 각 9억2천600만원, 7억7천600만원씩 받아 총연봉이 17억8천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3연임에 성공한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12억4천200만원을 받았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의 연봉은 9억3천900만원, 김병호 전 하나금융 부회장의 경우 8억8천400만원이었다. 지난해 채용비리 의혹으로 사퇴한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총 9억3천600만원을 받았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지주와 신한은행에서 각각 6억2천만원, 5억2천만원씩 받아 연봉이 11억4천만원을 기록했다.
카드사 가운데서는 채정병 전 롯데카드 사장이 퇴직소득을 17억6천만원 받으면서 연봉이 19억100만원에 이른다.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연봉도 15억9천500만원 수준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