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 노동자들이 대규모 인력감축 등을 담은 회사 측의 강도높은 자구계획에 반발, 오는 26일에 전면파업으로 맞서기로 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TX조선해양측은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이 40%의 인력감축을 포함한 강력한 자구실천을 요구하면서 이을 이행치 않을 때는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는 압박을 해온데 따라 강력한 자구계획을 마련, 이행에 들어갔다.
회사측이 마련한 자구안에는 △소형가스선 중심 수주 확대 △불용자산 매각 △인력 구조조정 방안이 담겼다. 이 자구계획에는 생산직 인건비 75%를 줄인다는 계획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500여명의 인력을 줄이는 것에 해당한다고 노조측은 주장했다. 정부와 채권단은 STX조선해양이 인력감축요구 등을 거부하면 법정관리신정이 불가피하다고 예고했다.
특히 STX조선해양 전체 노동자가 1천300여명인 것을 감안하면 사측이 인력 40%를 줄이라는 정부요구를 그대로 받아 들일 경우 500명이 넘은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게되는 대량실업사태가 빚어진다.
회사측은 이달 말까지 100여명을 목표로 희망퇴직을 접수하고 나머지 400여명은 아웃소싱 전환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속노조 속노조 STX조선해양지회는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 자구안은 회생대책이 아니라 살인”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조합원 고용과 관련한 조치를 이행하려면 노조와 합의해야 하는 단체협약이 있어야 하는데도 회사는 이런 절차를 무시하는 불법을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특히 노조는 STX조선해양은 배 15척을 수주해 일감이 크게 늘어 인력을 충원해야할 시점엣 이같이 대규모인력감축은 추진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실제 STX조선해양 부채비율은 2016년 5월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 지난해 9월 76%로 올라서 재무구조가 점차 개선되는 추세인데도 인력감축을 중심으로 강도 높은 자구계획은 오히려 회사의 수익기반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우려했다.
노조는 회사측의 대규모 인력감축을 저지하기 위해 22일과 23일에 2시간 부분파업을 한데 이어 오는 26일에는 전면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노조 관계자는 “구조조정을 하려면 기업전망을 놓고 옳고 그름을 따져 범위를 정해야 한다”며 “사측과 채권단이 자구계획이라는 폭력으로 인적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반해 회사측은 “회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인적 구조조정을 포함한 고강도 자구계획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