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건설이 과다한 내부거래비중을 대폭 낮춰야할 상황에서 영업전망도 밝지 못해 ‘홀로서기’를 하지 못하고 경영악화에 시달리다 끝내 그룹의 다른 계열사에 흡수합병 되는 운명을 맞을 수도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은 최근 3년간 내부거래에 의존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그동안 신세계그룹에서 발주한 백화점, 할인마트 등의 건설공사를 독점하다시피 해 내부거래를 통해 많은 일감을 손쉽게 확보했기 때문이다.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힘찬 성장세가 꺾이면서 게 부진한 영업실적을 보였다. 지난해 매출액은 26.0% 줄어든 1조644억원, 당기순이익은 23.2% 감소한 290억2200만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개별기준으로 전년보다 52.4% 감소한 247억원에 그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사상 최대영업흑자를 기록한 전년의 519억원에 비해 절반수준으로 1년 만에 격감한 것이다.
지난해 영업실적이 대폭 축소된 것은 내부거래 물량이 대폭 감소한 데 있다. 신세계건설은 그동안 신세계그룹이 골목상권을 침해하면서 전국 곳곳에 대형쇼핑몰 건설을 확대하면서 공사물량수주에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하지만 골목상권진출에 대한 영세상공인들의 반발이 갈수록 심한데다 정부도 골목상권 침해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지난해에는 이마트나 스타필등 등 대형복합쇼핑몰의 신규출점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게다가 현재 백화점과 할인마트 등이 사실상 포화상태에 이르러 신세계건설은 공사수주에 큰 차질을 빚었다.
문제는 앞으로의 일감확보, 즉 영업전망이 어두운데다 정부의 내부거래규제 강화로 계열사 공사물량을 대폭 줄여야할 상황에 처한데 있다.
정부는 내부거래 규제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그런데 신세계건설의 내부거래 의존도는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15년에는 이 비율이 81.59%에 달했으나 내부물량을 대폭 줄이는 노력으로 이 비율이 지난해에는 61.5%로 대폭 낮아졌다. 신세계건설은 앞으로도 이 비율을 더욱 낮춰야할 입장에 있어 내부공사에 의한 영업신장은 기대할 수 없다.
신세계건설은 이에 따라 외부사업 확장을 통한 홀로서기를 천명하고 있다. 하지만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신세계건설도 자생력을 갖추기 위해 외부매출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아래 △임대주택(뉴스테이) △민간사업(오피스텔·도시개발사업) △FM사업 △토목환경 △물류플랜트 △공공건축 등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제시했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실천계획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신세계건설이 계열사에 대한 높은 공사물량의존도 위험을 극복하지 못하고 CJ대한통운에 흡수 합병된 CJ건설 처럼 계열사에 합병될 수도 있다. 신세계건설은 내부거래 비중이 60%에 달한다는 점에서 그럴 가능성은 더욱 높다.